금융위원장에 도규상·손병두 유력 … 홍성국·하준경도 하마평 올라김은경·원승연, 금감원장 후보 부상 … 조직개편 시 인선 변화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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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금융당국 수장 교체가 가시화되면서 차기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 인선을 둘러싼 하마평이 달아오르고 있다. 전통적으로 관료 출신이 강세를 보였으나 이번에는 정치권과 학계 인사들도 물망에 오르며 경쟁 구도가 다변화되고 있다.

    9일 금융권과 관가 안팎에서는 금융위원장 후보로 도규상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손병두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들은 모두 경제·금융 관료 출신으로 풍부한 정책 경험과 국제 금융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춘 인물들이다. 역대 금융위원장 인선 흐름을 감안할 때 관료 출신이 다시 한 번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거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비관료 인사로는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과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가 거론된다.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대우증권 사장까지 지낸 홍 최고위원은 실물 금융 경험이 강점이며, 하 교수는 금융시장 구조개혁과 규제 분야에서 오랜 연구 경력을 쌓아왔다.

    금융감독원장 후보로는 김은경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원승연 명지대 교수가 유력하게 오르내리고 있다. 김 교수는 문재인 정부 시절 금감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을 역임하며 금융소비자 보호에 기여했다. 원 교수는 자본시장·회계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밖에도 김병욱 전 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의 이름이 거론되며 변수를 키우고 있다.

    금감원장직은 차관급으로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 가능해 금융위원장보다 먼저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조직개편 논의가 진행 중인 만큼 새 수장 인선이 금융정책 기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인선은 금융당국 조직개편과도 맞물려 있어 주목된다. 금융위의 금융정책 기능을 기획재정부로 이관하고 감독 기능은 별도 금융감독위원회(금감위)로 재편하는 구상이 구체화될 경우 수장 인선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AI(인공지능), 핀테크, 글로벌 규제 강화 등 금융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이번 인선은 금융산업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역량과 국제 감각을 겸비한 인물이어야 한다"면서 “조직개편이 본격화될 경우 새로운 수장에게 더욱 무거운 책임이 부여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