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곽거래 늘고 집값 상승세대출 규제전 내집마련 수요↑
  • ▲ 상계주공5단지 전경=나광국 기자
    ▲ 상계주공5단지 전경=나광국 기자
    서울의 집값 상승세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서울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와 용산구를 넘어 성북구와 노원구, 금천구 등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똘똘한 한 채' 선호에 따라 수요가 지속해서 몰리는 강남권 등과 달리 성북·노원·금천 등의 가격 상승은 실수요자들의 움직임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성북구의 상승거래 비중은 46.8%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42.3% 대비 4.6%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노원구의 상승거래 비중도 44.5%로 전월보다 4.5%p 증가했고 금천구 역시 상승거래가 지난 4월 44.7%에서 지난달 46.3%로 늘었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의 상승거래 비중은 47.3%에서 47.9%로 0.6%p 늘어나는 데 그쳐 성북·노원·금천구의 상승거래 증가폭이 서울 평균치를 웃돌았다.

    해당 지역의 최근 거래 건수 역시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5월 성북구와 노원구의 거래량은 각각 258건과 338건으로 전월(성북 295건, 노원 381건)의 87∼88% 수준이지만 실거래 신고가 2개월 간에 걸쳐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해 전월 거래량을 크게 앞지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천구도 지난달 거래량이 45건으로 전월 55건의 81% 규모지만 이달 말쯤 최종 집계되는 5월 총거래량은 전월 수준을 웃돌 전망이다.

    최고가 거래도 나왔다. 지난달 15일 성북구 장위동 '장위 자이레디언트' 전용면적 84㎡는 역대 최고가인 14억4750만원에 팔렸다. 같은 달 노원구 중계동 '중계 한화꿈에그린 더 퍼스트' 전용 121㎡는 13억29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 기록했다. 

    이처럼 외곽 지역에서 상승거래 비중 증가와 함께 거래건수가 동시에 늘어나는 것은 내달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시행을 앞두고 실수요자들이 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성북이나 노원, 금천구는 실수요 움직임에 따라 가격 변동이 나타나는 지역"이라며 "실수요자들이 7월 DSR 3단계 시행에 따른 대출한도 축소 상황 등을 염두에 두고 접근 가능한 가격대에서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