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회계연도 대비 영업손실 57% 늘어한영회계법인, 감사보고서 의견거절 표명회생계획 인가전 새 주인 찾기 … 계속기업가치 더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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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지난해에만 3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13일 홈플러스는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314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1994억원) 대비 57% 적자 폭이 커졌다. 4년 연속 적자다.
같은 기간 지난해 매출은 6조9919억원으로 전년(6조9314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당기손이익의 경우 지난해에 6758억원가량 손실을 기록했다. 이 역시 전년 대비 17%가량 적자 폭이 증가했다.
이렇다보니 감사인인 한영회계법인은 홈플러스가 상당한 수준의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며 의견거절을 표명했다.
한영회계법인은 "당기에 3141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고 당기 말 현재 부채비율은 500%이며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1조7920억 원만큼 초과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은 회사의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인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한편 홈플러스는 자구안 마련 대신 인수합병(M&A)을 통한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
홈플러스는 전날 법원이 지정한 조사위원인 삼일회계법인은 이런 내용의 조사보고서를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해당 보고서에는 홈플러스 자산과 부채, 영업 실적, 현금 흐름 등을 분석해 계속기업가치와 청산가치를 산정한 내용이 담겼다. 통상 법원은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을 때 회생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홈플러스의 자산이 6조8000억원으로 부채 2조9000억원보다 4조원가량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10년간 영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잉여현금흐름의 현재가치를 뜻하는 계속기업가치는 2조5000억원으로 산정됐다. 그러나 자산이 부채보다 많아 청산가치가 3조7000억원으로, 계속기업가치보다 높게 나타났다.
법정관리인인 김광일·조주연 홈플러스 각자 대표는 청산가치가 더 높다는 조사위원의 권고에 따라 회생계획 인가 전 M&A 허가를 법원에 신청한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채무자회생법상 계속기업가치가 더 크면 원칙적으로 회생절차를 폐지해야 한다"며 "파산을 피하고 회생을 계속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M&A"라고 부연 설명했다.
법원이 회생계획 인가 전 M&A 추진을 승인하면 다음달 10일로 예정된 회생계획안 제출 시기가 미뤄진다. 관리인이 매각주간사를 선임하면 실사와 입찰을 거쳐 인수자를 결정하고 이후 M&A 내용이 반영된 회생계획안을 제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