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사우디서 첫 태양광 사업 수주 … 여의도 14배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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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수출입은행(이하 수은)은 한국전력공사(한전)가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 사다위(Sadawi) 태양광 발전사업에 2억2500만달러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제공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우리 기업이 해외에서 수주한 태양광 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프로젝트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북쪽으로 약 523km 떨어진 사다위 지역에 총 200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운영하는 대형 사업이다. 이는 원자력 발전소 2기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연간 발전량은 약 6000GWh로 부산시 가정용 연간 전력소비량(약 5500GWh)을 웃돈다.

    사업 총 규모는 11억 달러 이상이며, 여의도 면적의 14배에 달하는 약 39.6㎢ 부지에 태양광 패널 370만 장이 설치된다.

    이번 수주는 우리 기업이 사우디에서 국제 경쟁 입찰을 통해 따낸 첫 태양광 발전사업으로, 국내 기업이 수주한 태양광 프로젝트 가운데서도 가장 큰 규모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우디전력조달공사(SPPC)는 사우디 정부의 국가 재생에너지 프로그램(NREP)의 일환으로 이번 사다위 사업을 포함한 총 4개, 3700MW 규모의 태양광 사업을 국제 입찰 방식으로 발주했다. 사우디는 2030년까지 자국 내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수은은 입찰 초기부터 해당 사업을 포함한 4개 사업 모두에 여신의향서(LOI)를 발급하며 전폭적인 금융 지원 의지를 밝혔다. 여신의향서는 금융기관이 향후 심사를 거쳐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하는 문서로, 국제 입찰 시 주요 평가 요소 중 하나다.

    수은 관계자는 “이번 금융 지원은 국내 기업이 글로벌 재생에너지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중동 지역을 포함한 다양한 국가에서 우리 기업의 수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