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패닉바잉' 재현 조짐…마곡 '국평' 호가 18억대e편한세상염창 두달간 신고가 3번…"외지인 매수 늘어"대기업 입주·재개발 호재도…추가규제 불안에 매수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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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곡엠밸리 단지. ⓒ뉴데일리DB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서 시작된 서울 집값 상승세가 외곽지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에 이어 은평·강서 등에서도 대장단지를 시작으로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며 문재인 정부시절 겪었던 '패닉바잉(공황매수)'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서구 마곡동 '마곡엠밸리7단지' 전용 84.95㎡는 지난달 8일 종전최고가대비 2000만원 오른 17억2000만원에 손바뀜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 거래가가 14억400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년1개월만에 2억8000만원 뛰었다.해당면적 매물은 현재 호가가 18억5000만원까지 뛴 상태다. 지역 부동산시장에선 하반기중 마곡동 '국민평형(국평)' 가격이 20억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강서구 염창동 'e편한세상염창' 전용 84.95㎡도 거래되는 족족 신고가 기록을 쓰고 있다.지난 4월1일 14억7800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한뒤 20일만에 14억8000만원에 팔렸고 지난 7일 또한번 2000만원 오른 15억원에 손바뀜됐다. 지난해 5월 거래가인 12억9500만원과 비교하면 1년여만에 2억500만원 오른 셈이다.강서구 T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거래시장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던 상황에 대기업들의 마곡동 이전 이슈가 겹치면서 호가, 거래가격이 모두 뛰고 있다"며 "두세달 전부터 같은 강서구내 거주자보다는 외지인들의 매수문의나 거래성사 건수가 많아진 편"이라고 설명했다.거래량도 빠르게 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를 보면 지난 5월 은평구 아파트거래량은 467건으로 직전월 343건을 훌쩍 넘어섰다. 이달말까지 신고기한인 점을 고려하면 거래량 격차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
- ▲ 은평뉴타운. ⓒ뉴데일리DB
은평구도 준신축아파트를 시작으로 거래에 탄력이 붙고 있다. 증산동 'DMC센트럴자이3단지' 전용 84.96㎡은 지난 3일 종전최고가보다 7500만원 뛴 16억1500만원에 새주인을 맞았다.수색동 'DMC롯데캐슬더퍼스트' 전용 84.87㎡은 기존최고가대비 6000만원 오른 12억5000만원에 손바뀜됐다.은평구 D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DMC와 가까운 증산·수색동 일대는 2분기 들어 가격이 꾸준히 올랐고 최근엔 대형 재개발사업이 진행중인 대조동과 불광동 일대 매수문의가 늘고 있다"며 "집값이 타지역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해 특히 30대 신혼부부나 사회초년생들의 매수문의 비중이 높은 편"이라고 귀띔했다.노도강에 이어 강서·은평 등 외곽지역 거래가 살아나면서 서울전역이 '불장국면'에 접어들고 있다.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둘째주 주간 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25개 자치구가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했다.강서구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한달간 거래현황만 놓고 보면 문재인 정부때보다 거래가 더 활발한 느낌"이라며 "하반기에 3단계 스트레스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시행이 예정된데다 새정부가 추가규제를 내놓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겹쳐 매수세가 더욱 집중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처럼 서울외곽 집값이 오르고 있긴 하지만 강남권 등 상급지와의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라는게 전문가들 분석이다.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강남권 등 서울 상급지는 대출이 아닌 자기자본을 갖고 매수하는 수요가 상당해 대출규제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며 "반면 소득이 낮은 차주는 주택 구매가 제한돼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을 억제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