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최고가 거래후 인근 준신축·구축단지 '키 맞추기' e편한세상마포리버파크 59㎡, 일주일만 16억→20.5억"마포서 14년째 중개업하는데 요즘처럼 바쁜 적 처음"아파트거래랑 50% 상승…"토허제 파급력 미미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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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편한세상마포리버파크. ⓒ네이버지도
서울 성동구와 함께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 유력후보지로 꼽히는 마포구 집값이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강남권 진입은 어려운 준상급지 갈아타기 수요가 단기간에 몰리면서 대장단지를 중심으로 수억원대 상승거래와 함께 신고가 갱신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토허구역지정 등 추가규제가 시행돼도 이미 상승장에 올라탄 집값을 꺾기엔 역부족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25일 한국부동산원이 공개한 6월 셋째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마포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대비 0.66% 오르며 4주연속 상승폭을 키웠다. 이는 해당통계가 시작된 2012년 5월 셋째주이후 역대최대 수치다.최근 매수문의와 거래건수 등을 감안하면 집값이 가장 많이 올랐던 문재인 정부때보다 더 과열양상을 보인다는게 지역 공인중개소 관계자들 전언이다.실제 문 정부 집권기간 집값 폭등시기였던 2018년 상반기와 2021년 하반기에도 집값 상승폭은 0.50%를 넘지 않았다.마포구 P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대단지든 중소단지든 신축이든 구축이든 호가와 거래가격이 계속 뛰고 있다"며 "먼저 신축 대단지에서 최고가 거래가 나오면 인근 준신축과 구축 가격도 따라 올라가는 '키 맞추기'가 전반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A공인 관계자는 "마포에서 14년째 공인중개소를 운영중인데 요즘처럼 매수문의가 많았던 적이 없었다"며 "다만 집주인들이 호가를 단기간에 큰폭으로 올려버리는 탓에 매수문의 건수대비 거래성사율 자체는 높진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속칭 '마래푸'로 불리는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등 지역 대장단지에서 시작된 가격 상승세는 마포구 전역, 인근 서대문구 등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신고가 경신도 잇따르고 있다. 용강동 'e편한세상마포리버파크' 전용 59㎡는 지난 18일 20억5000만원(16층)에 팔리며 신고가를 기록했다.직전거래가인 16억원(13층)에서 일주일만에 4억5000만원이 뛰었다. 현재 해당평형 매물 호가는 22억원까지 오른 상태다.아현동 '공덕자이' 전용 114㎡는 지난 14일 25억원(4층)에 매매계약서를 썼다. 같은달 12일 거래가인 23억7000만원(7층)에서 이틀만에 1억3000만원 올랐다.공덕동 '공덕더샵' 전용 84.9596㎡도 지난 3일 종전최고가인 16억9000만원(7층)대비 4억1000만원 뛴 21억원(18층)에 손바뀜됐다. -
집값 선행지표인 거래량도 빠르게 늘고 있다.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마포구 아파트거래량은 7881건으로 4월 5439건, 전년동기 5304건을 훌쩍 넘어섰다.오는 7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대출규제가 예정됐지만 집값 상승세는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게 업계 분석이다.정부가 예고한 토허구역 지정도 파급력이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M공인 관계자는 "마포구 경우 투자보다는 실수요 비중이 비교적 높고 10억원이상 거래는 애초에 대출민감도가 크지 않다"며 "집주인들도 대출규제나 토허구역 지정에 크게 개의치 않아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체적인 거래량 자체는 줄겠지만 그렇다고 집값이 정체되거나 하락할 것 같진 않다"고 부연했다.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토허구역으로 지정되면 오히려 실거주 목적의 '똘똘한 한채' 수요가 몰리는 경향이 나타나고, 여기에 자산가치가 보장될 수 있는 지역이라는 인식도 강해질 수 있다"며 "이로 인해 거래는 줄어도 가격은 떨어지진 않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