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K-ICS 비율 '빨간불' … 자본확충 비상시장금리 1% 하락 시 생보사 K-ICS 24%p, 손보사 30%p '뚝'대응책으로 초장채 '싹쓸이' + '본드포워드' 파생까지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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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이 기준금리 인하의 여파로 자본이 감소할 위기에 처하자 이를 막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통상적으로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보험사들 보험사들의 자본 평가액은 줄어들고, 부채 평가액은 늘어난다.이렇게 되면 지급여력비율 'K-ICS'가 타격을 입게 되는데, 보험사들은 금융당국이 정한 마지노선 '130%'를 사수하기 위해 초장기채 및 파생상품까지 손을 대며 '방어전'에 나서는 모습이다.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리가 1% 떨어질 때마다 생명보험사의 K-ICS 비율은 24%p(포인트), 손해보험사는 30%p 급락한다.K-ICS 비율이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일시에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것으로, 수치가 높을 수록 보험사가 튼튼하다는 뜻이다.문제는 보험사들의 K-ICS 비율이 이미 낮다는 것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보험사들의 K-ICS 비율은 23년만에 200%가 붕괴된 197.9%를 기록햇다.향후 2027년까지 금리인하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보험사들의 K-ICS 비율은 악화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이에 보험사들은 금리인하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듀레이션(기한)'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보험사들은 보험계약 특성상 만기가 긴 부채가 많고, 부채의 듀레이션이 자산의 듀레이션보다 길다.즉 보험사들이 채권 등으로 굴리는 돈의 만기가, 가입자들에게 지급해야 할 보험금의 만기보다 짧은 상황인 것이다.대표적으로 현대해상의 지난해 말 자산 듀레이션은 9.3년, 부채 듀레이션은 11.8년으로 약 2.5년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한화생명보험의 경우 0.6년의 격차가 존재한다.김상인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는 "듀레이션 차이로 금리인하기에서 자산평가액보다 부채평가액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하고 순자산은 감소한다"고 분석했다.시중금리 하락으로 인해 2023년 생명보험사의 기타포괄손실은 38조3000억원, 2024년 28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손해보험사는 13조원, 10조원에 달하는 기타포괄손실을 기록했다.이를 만회하기 위해 보험사들은 방어를 위해 '초장기' 국채 매입을 단행하고 있다. 만기가 긴 채권을 사들여 자산-부채 격차를 줄이겠다는 전략이다.실제로 2020년 이후 보험사는 2년이하 단기채권을 50조원 순매도한 반면 10년이상 장기채권은 236조원 순매수했다. 전체 30년물 이상 장기 채권시장에서 보험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이 넘는 51.6%에 달한다.또한 현물 채권 매입을 넘어 파생상품도 활용하고 있다. 특히 미래 특정 시점에 정해진 가격으로 채권을 인수하는 '본드포워드(이자율 선도거래)' 거래가 급증했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험사의 이자율 선도거래(본드포워드) 규모는 2020년 22조 원에서 2023년 130조 원으로 약 6배 폭증했다. 이는 당장 시장에서 물량을 구하기 어려운 초장기채를 미래 시점에 안정적으로 확보해 듀레이션을 관리하려는 절박함이 반영된 결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