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 등 반도체 ETF, 수익률 1~3위 석권‘KRX 반도체 Top 15’ 지수, 이달 19% 폭등 … 구성종목 전반 강세실적 시즌 본격 시작 … HBM 관련 성과 따라 2분기 전망치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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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 반도체 관련 종목들이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글로벌 AI(인공지능) 패권 경쟁 격화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자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HBM(고대역폭메모리) 중심 D램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어서다.시장에서는 향후 반도체주들의 주가가 ‘실적장세’를 펼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올해 2분기국내 반도체업계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치는 HBM 성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30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는 이달 들어 지난 27일까지 47.87% 폭등하며 전체 979개 종목 중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이 종목은 국내 반도체 핵심 종목을 레버리지로 투자하는 ETF로 ▲SK하이닉스(43.81%) ▲삼성전자(29.08%) ▲한미반도체(19.05%) 등을 편입했다.이어 ‘TIGER 200IT레버리지’가 45.70%로 2위에 올랐는데, 해당 상품도 반도체 양대산맥인 SK하이닉스(41.26%)와 삼성전자(30.32%)를 가장 많이 담아두고 있다. 3위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반도체레버리지’로 41.68%나 상승했다. 6월 ETF 시장 포디움을 반도체 관련 종목들이 석권한 모습이다.반도체 관련 ETF에 대한 자금도 꾸준히 유입됐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AI반도체소부장’은 최근 한 달 동안 273억원이 유입되며 708개 주식형 종목 중 33위를 기록했고 ▲SOL 반도체전공정(123억원) ▲KODEX AI반도체(77억원) ▲TIGER 반도체(64억원) 등도 순유입이 이뤄졌다.이 기간 국내 반도체주들은 AI 시장의 급성장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실제 한국거래소가 집계하는 34개 테마형 지수 중 ‘KRX 반도체 Top 15’ 지수는 이달 19.28% 오르며 ‘KRX 인터넷 Top 10’ 지수에 이은 2위를 기록했다.지수 구성 종목별로 살펴보면 SK하이닉스가 38.88%로 상승 폭이 가장 크게 나타난 데 이어 ▲젬백스(30.81%) ▲HPSP(28.76%) ▲리노공업(28.03%) ▲한미반도체(27.99%) ▲티씨케이(18.38%) ▲DB하이텍(18.21%) ▲이오테크닉스(17.44%) ▲ISC(16.93%) ▲원익IPS(15.57%) ▲LX세미콘(9.30%) ▲삼성전자(8.19%) ▲고영(8.10%) ▲주성엔지니어링(1.27%) 등도 강세장을 연출했다. 테크윙 홀로 1.35 약세를 보였다.향후 반도체주들의 주가는 코스피가 단기 급등 후 조정 국면을 맞은 만큼 실적에 따라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다만, 국내 반도체 업계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실적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76조6412억원, 영업이익 6조8173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47% 증가했지만, 영업익은 34.72%나 감소한 수준이다.반면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영업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16조4233억원·5조4685억원)보다 각각 23.58%, 61.64% 급증한 20조2952억원, 8조839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존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썼던 지난해 4분기(매출 19조7670억원·영업익 8조828억원)보다도 높은 수치다.이들의 컨센서스는 HBM 성과에 따라 엇갈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HBM 출하 부진, 파운드리 적자, 환율 하락 등의 영향을 받으며 다소 부진할 것”이라며 “그동안 삼성전자 주가 상승과 실적 개선 걸림돌로 작용한 HBM 품질 승인 이슈와 파운드리 적자 확대 등의 우려는 올 하반기부터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GB300향 공급이 본격화됨에 따라 전체 HBM 내 3E 12단 제품의 출하 비중도 50%를 넘어섰을 것”이라며 “또한 컨벤셔널 D램 수요는 고객사들의 선제적인 재고 비축 수요로 인해 당초 예상보다 좋았을 것으로 예상돼 흑자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시장에서는 HBM 수요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견조할 것으로 봤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HBM4의 타이트한 수급 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기술 난이도 향상 속 황금 수율의 기준점은 하향되고 있고 이는 생산 확대가 그만큼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수급 환경이 타이트하다면 공급업계의 협상력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물량 관점에서는 ASIC(주문형 반도체)에서 추가 성장의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