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0개 건설사 상반기 수주액 27.8조…전년동기比 176%↑하반기 압구정2구역·개포우성7차 등…"내년까지 수주전 예고"중견건설사 소규모 정비사업 집중…비용부담·리스크 적은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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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공사현장. ⓒ뉴데일리DB
건설사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가 점차 활기를 띠는 가운데 대형사와 중견사가 서로 다른 전략으로 먹거리 확보에 나서고 있다. 대형사는 서울 강남권과 한강변 정비사업 수주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하반기 성수, 여의도 등 조 단위 사업 시공권을 획득하기 위한 치열한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반면 중견사들은 모아타운과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소규모 정비사업 문을 두드리며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 주요 사업장보다 경쟁은 덜 치열하면서도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고 비용부담과 리스크가 덜하기 때문이다.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들의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27조8116억원 규모로 전년동기대비 17조7282억원(176%) 증가했다. 수주 사업장 수는 (공동수급 중복계산 기준) 지난해 상반기 23곳에서 올해 42곳으로 19곳(83%) 늘었다.이는 지난해 수주액 27조8702억원의 97.8%에 해당하는 액수다. 특히 10대 건설사들이 수주한 정비사업 1건당 사업 규모는 평균 66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38억원(51%) 늘었다.이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사업을 위주로 수주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가운데 한남4구역 재개발, 용산정비창 1구역 등 수주전을 통해 따낸 사업장은 4곳으로 전년 대비 3곳이 늘었다.하반기에도 치열한 수주전이 예고된다. 특히 강남과 성수, 압구정 등 한강변에서 나오는 재건축 일감에 대한 수주가 기대된다.먼저 서울 부촌의 대명사이자 강남의 '노른자 땅'인 압구정 2구역이 있다. 압구정동 일원에 일원에 14개동, 지하 5층∼지상 최고 65층, 2571가구 규모 아파트를 짓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약 2조7488억원이다. 업계 1위인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참여의사를 거둬들이면서 현재는 현대건설이 가장 유력한 가운데 최근엔 HDC현대산업개발도 도전장을 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강남 개포택지개발지구의 마지막 퍼즐로 불리는 '개포우성7차' 재건축사업에는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뛰어들며 2파전이 성사됐다. 개포우성7차 재건축은 강남구 일원동 일대에 지하 5층~지상 35층, 총 1122가구 규모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예정공사비는 약 6778억원에 달한다.한강벨트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성수1지구)'는 재개발 조합이 시공사 선정을 예고하자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전문가들은 대형건설사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는 건설업황 부진과 관계없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내년까지 서울 지역 우량 사업장이 많은 만큼 수주전이 올해와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경기 전체를 봤을 때는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맞지만 자금력과 영업력을 갖춘 최상위 건설사들은 도시정비사업애서 성과를 내고 있다"며 "이전 정부에서 공급확대를 목표로 여러 정비사업지 인허가가 났던 지역들이 향후 시공사 선정을 목전에 두고 있는 만큼 당분간 대형사 수주행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 ▲ 아파트 공사현장. ⓒ뉴데일리DB
중견건설사들은 소규모 정비사업지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소규모 정비사업은 낡은 단독·다세대주택이 밀집한 면적 1만㎡ 미만 지역에서 수십~수백 가구 단위로 새로 집을 짓고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을 의미한다. 가로주택 정비사업, 자율주택정비사업 등이 해당된다.소규모 정비사업은 대규모 재개발사업에 비해 행정절차 및 사업구조가 비교적 단순하고 평균적으로 3~4년이면 사업이 완료되는 장점이 있다. 중견건설사 입장에선 자사 브랜드를 홍보하고 실적도 쌓을 수 있는 사업이다.강동구 천호동 145-66번지 일대 가로주택정비사업조합은 지난달 28일 총회를 열고 동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입찰에서 동부건설과 한신공영이 참여하면서 경쟁 입찰이 성사됐던 이 사업은 지하 3층~지상 27층, 아파트 2개동, 총 242가구 규모로 공사금액은 약 955억원이다.같은 날 천호동 225-16번지 일원 가로주택정비사업 조합은 이날 총회를 열고 쌍용건설을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지난달 시공사 선정 공고를 내고 참여 업체를 모집한 결과 쌍용건설와 HJ중공업 건설부문이 입찰했고 조합원의 선택은 소폭 낮은 사업비를 제시한 쌍용건설이었다.우미건설은 중랑구 상봉역5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의 시공권을 따냈고 코오롱글로벌은 지난달 25일 마장동 460번지 일대 가로주택정비사업 조합과 마장동2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계약을 맺었다. 금호건설도 구로구 항동 동삼파크빌라 소규모재건축 정비사업(241가구)를 수주했다.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강남이나 한경변과 같은 사업장은 대형건설사와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브랜드파워 체급이 달라 사실상 수주가 불가능하고 비용 출혈도 상당하다"며 "수익성이 떨어지더라도 소규모 정비사업을 수주하자는 전략으로 돌아선 배경"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서울내 소규모 정비사업은 미분양 우려가 적고 대단지로 조성하게 되면 그만큼 브랜드 홍보 효과도 챙길 수 있어 효과적"이라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