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인력 수입 위해 외국인 정착 지역 조성 제안"똑같은 전기요금 잘못된 발상"… 요금 개편 주장원활한 데이터 교환 위한 규제 혁신 필요성도 강조
  • ▲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오른쪽)이 대한상의 하계포럼 AI 토크쇼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한상의
    ▲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오른쪽)이 대한상의 하계포럼 AI 토크쇼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한상의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18일 제조 인공지능(AI) 시대에서 우리나라의 가장 큰 위협은 중국이라면서 일본과 협력해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경주에서 열리고 있는 대한상의 하계포럼의 'AI 토크쇼'에서 "우리도 제조 AI 데이터가 풍부하지만, 최근 중국은 우리보다 데이터가 많고 학습 능력도 빨라지고 있다. 중국보다 우수해야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일본은 한국과 다른 제조 데이터를 갖고 있어 상호 보완이 가능하다"며 "배타적 경쟁이 아닌 전략적 연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AI 산업 발전 방안에 대해 "인재 육성은 필요하지만 시간이 걸리고 퀄리티도 약간 의심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또 다른 해법은 수입"이라면서 "해외에서 고급 인력을 유입해야 한다. 중요한 타깃 분야가 AI"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지금 성장을 못 하는 이유 중 제일 큰 게 두뇌 유출"이라며 "우리나라에 두뇌를 계속 유입시켜서 경제 활성화를 하고 내수 시장도 만들어야 선순환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외국인이 정착할 수 있도록 영어로 소통할 수 있는 거점 지역이나 도시 조성 방안을 제시했다.

    또 다른 핵심 과제로는 전기요금 체계의 개편을 꼽았다.

    최 회장은 "데이터센터 운영비 85%가 전기요금이다. 데이터 산업은 전기 잡아먹는 하마"라며 "전기요금을 책정하는 지도가 달라져야 한다. 발전소에서 가까운 곳은 싸져야 하고 멀수록 비싸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의 원활한 데이터 교환을 위한 규제 혁신과 제도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AI 발전을 위해서는 좋은 데이터가 들어가야 하는데, 남의 데이터는 갖고 싶지만 내 데이터는 주고 싶지 않은 상황이 항상 있다"며 "이러한 관계에선 더 이상 진화는 일어날 수 없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데이터로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등 시너지를 통한 경쟁이 계속될 수 있게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더 좋은 데이터를 상호 공유하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서는 혁신 사업자에 규제를 일정 기간 유예하는 규제 샌드박스를 메가(광역) 단위로 넓힌 개념으로서 메가 샌드박스의 활용 가능성을 언급했다.

    최 회장은 "지방의 전략적 발전을 꿈꿀 수 있는 이야기가 필요하지만 어떤 문제가 나타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무조건 안 된다는 식으로 흐를 수 있다"며 "좋은 아이디어를 좀 더 글로벌 토픽과 글로벌 회사로 만들어갈 수 있다면 아주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