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개 기업 신규 상장 … 코스피 4사·코스닥 37사29개 종목, 현재 주가 공모가 상회 … 전체 70%대한조선·명인제약 등 출격 … “우호적 환경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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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증시가 신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고공행진 하면서 IPO(기업공개) 시장도 살아나고 있다. 올해 양대 시장에 신규 상장한 새내기주들 중 절반 이상이 공모가를 상회하는 등 투자 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이다.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국내 증시에 신규 상장한 종목은 총 41개(스팩·코넥스 제외)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는 ▲LG씨엔에스 ▲서울보증보험 ▲씨케이솔루션 ▲달바글로벌 듯 4곳이, 코스닥 시장에는 ▲미트박스글로벌 ▲와이즈넛 ▲아스테라시스 등 총 37곳이 상장했다.새내기주들 중 현재 주가가 공모가를 상회하는 종목은 29개로 전체 70.73%에 달한다. 이들 종목의 상장 첫날 평균 수익률은 55.82%로 집계됐으며 현재 주가 기준 평균치도 43.76%로 나타났다.공모가 대비 가장 많이 상승한 종목은 달바글로벌로 상장 당시 6만6300원에서 이날 종가 기준 21만6500원으로 218.25% 폭등했다.
2위는 한텍으로 198.15% 상승했으며 ▲나우로보틱스(169.56%) ▲뉴엔AI(147.67%) ▲아스테라시스(147.17%) ▲바이오비쥬(138.46%) ▲싸이닉솔루션(135.32%) 등이 뒤를 이었다.국내 신규 상장주들로 구성된 ‘KRX 포스트 IPO’ 지수도 올해 25.10% 상승했다. 해당 지수는 국내 증시에 신규 상장한 종목 중 상장일로부터 15영업일이 지난 기업을 편입하고 140영업일이 지나면 편출한다. 동일한 전략을 활용하는 현대자산운용의 ‘UNICORN 포스트 IPO 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도 올해 24.80%의 수익률을 거뒀다.IPO 시장은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 IPO 공모금액은 약 2조2000억원으로 상반기 기준 지난 2022년 이후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 2023년 상반기(2000억원)보다 113.2% 급증했으며 지난해 상반기(1조6700억원) 대비로도 32.2%나 늘었다.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공모총액은 각각 1조4468억원, 7628억원으로 집계됐다.앞서 지난해에는 공모가가 희망 밴드를 초과해 결정되는 경우가 잦았고 상장 당일에도 ‘따블(공모가 대비 2배 상승)’,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이 빈번하게 나타났다.
지난해 말부터는 비상계엄 사태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등의 영향으로 증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공모주들에 대한 투자 심리도 급격히 얼어붙었다. 실제 올해 초 신규 상장한 10개 종목의 상장일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대였다.하지만 신규 상장을 도전하는 기업들의 공모가가 안정화되면서 투심이 다시 살아났다. 상반기 공모가가 희망 밴드 상단 이상에서 확정된 비율은 76.3%로 직전년도 대비 8.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에는 상단을 초과한 비중이 93.1%에 달했다.이채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는 공모가가 밴드 상단을 초과한 기업이 전혀 없다는 점은 IPO 시장이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이라며 “기관투자자들의 IPO 기업에 대한 선별 작업이 확실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상장 시 기업의 밸류에이션·유통 가능 물량 등의 변수들도 기관의 투심에 반영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올해 하반기 IPO 시장도 주목해볼 만하다. 현재 ▲대한조선 ▲더핑크퐁컴퍼니 ▲명인제약 ▲무신사 ▲케이뱅크 등 대어급 기업들이 줄줄이 상장 채비에 나섰다.특히 하반기 최대어 중 하나이자 코스피 상장 예정사인 대한조선은 22~23일 일반청약을 거쳐 내달 1일 코스피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지난 1987년 설립된 대한조선은 아프라막스·수에즈막스급 유조선과 셔틀탱커, 중대형 컨테이너선을 주력으로 건조하는 조선소다.대한조선은 이번 상장에서 총 1000만주를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는 4만2000~5만원이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은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됐으며 결과는 21일 공시한다.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투자자 2000여곳이 참여해 대부분 희망 밴드 상단에 주문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청약은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공동 대표 주관을 맡았으며 신영증권이 공동 주관사로 참여한다.정부가 마련한 IPO 관련 제도 개선안도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정부는 ▲기관투자자의 의무 보유 확약 확대 ▲수요예측 참여 자격·방법 합리화 ▲주관사의 역할과 책임 강화 등을 중심으로 제도 개선에 나섰다.정부는 추진 중인 제도 개선 사항들이 정착되면 실제 기업가치에 기반한 투자가 자리 잡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기관투자자의 중·장기 투자 확대를 유도해 수요예측의 비합리적인 과열 현상도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제도 개선을 통해 공모가가 면밀한 기업실사·기관투자자의 가치평가가 반영된 합리적 가격으로 산정되고 투자자들 사이에서 그렇게 인식될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했다.다만 이번 개선안이 시행되면서 시장 참여자들은 일부 적응 기간을 거칠 전망이다. 거래소의 상장 심사가 더욱 깐깐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금융 당국의 감독 활동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돼 상당수 투자자의 경우 새로운 제도 도입에 따른 진행 경과 등을 보면서 공모주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박세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하반기에도 IPO 수익률 측면에서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어느 시점에서는 공모가 밴드가 매력적인 수준으로 다가오면서 다시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될 가능성이 존재해 하반기에도 공모주 시장에 대한 관심을 가져볼 것을 추천한다”면서도 “다만 공모주에 대한 지나친 관심 증가는 한정된 공모주 수량으로 인해 결국 과열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고평가된 일부 공모주가 등장하고 이로 인해 공모주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었던 경험을 잊으면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