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신규 상장 증권신고서 제출 0건 … IPO 규제 강화 영향올해 41곳 신규 상장 … 평균 수익률 45%·공모가 상회 68%“새 제도 도입 따른 적응 기간 … 하반기 투자자 복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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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국내 증시에 신규 상장한 새내기주 가운데 68%가 공모가를 웃돌면서 IPO(기업공개) 시장에 활력이 돌고 있지만 이달 들어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IPO 시장 관련 제도를 손질하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눈치 보기 장세가 펼쳐지는 모양새다.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들어 이날까지 금융감독원에 상장을 위해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스팩·코넥스 제외)은 없다. 지난달 ▲아이티켐(IT-Chem) ▲삼양컴텍 ▲지투지바이오(G2G Bio) ▲대한조선 ▲그래피(Graphy) ▲에스엔시스(S&SYS) ▲에스투더블유(S2W) ▲제이피아이(JPI)헬스케어 ▲한라캐스트 등 9개 기업이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던 모습과는 대조된다. 올해 1~6월 월별로도 증권신고서가 한 건도 제출되지 않은 달은 없었다.증권신고서는 IPO를 추진하는 기업이 주식을 일반투자자에게 공개적으로 판매하기 전 해당 증권에 대한 정보와 위험 요소 등을 상세히 담아 금융당국에 제출하는 서류다. 거래소로부터 예비 심사를 승인받은 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등의 과정을 진행할 수 있다.시장에서는 이달부터 시행된 금융당국의 IPO 제도 개선안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앞서 정부는 ▲기관투자자의 의무 보유 확약 확대 ▲수요예측 참여 자격·방법 합리화 ▲주관사의 역할과 책임 강화 등을 중심으로 IPO 제도를 손질했다.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시장 참여자들은 하반기부터 새로운 제도 도입에 따른 일부 적응 기간을 거칠 것”이라며 “거래소의 상장 심사가 더욱 깐깐해지고 금융당국의 감독 활동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반면 새내기주들에 대한 투자심리는 여전히 뜨겁다. 올해 국내 증시에 신규 상장한 종목(스팩·코넥스 제외)은 총 41개로 평균 상승률은 45.15%다. 이들 중 22일 기준 현재 주가가 공모가를 상회하는 종목은 28개로 전체 68.29%에 달한다.공모가 대비 가장 많이 상승한 종목은 달바글로벌로 상장 이후 213% 폭등했으며 ▲한텍(208.8%) ▲나우로보틱스(175.9%) ▲뉴엔AI(159.3%) ▲아스테라시스(139.6%) ▲바이오비쥬(136.3%) 등이 뒤를 이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도우인시스는 오전 10시 기준 공모가(3만2000원)보다 58.44% 오른 5만700원에 거래되고 있다.기관투자자들의 수요예측과 일반투자자들의 공모주 청약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현재 공모 절차를 진행 중인 대한조선이 지난 11~17일 실시한 수요예측에 국내외 2106개 기관이 참여해 총 15억1613만2000주를 신청했다. 단순경쟁률은 275.7대 1로 집계됐으며 전체 참여 물량 99.9%(가격 미제시 포함)가 희망 밴드(4만2000원~5만원) 상단 이상의 가격으로 제시해 최종 공모가는 5만원으로 확정됐다. 대한조선은 22일부터 이날까지 일반청약을 마무리한 뒤 오는 8월 1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입성할 계획이다.가장 최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일정을 마친 프로티나의 경우 지난 18일과 21일 이틀간 총 6억7410만5210주의 물량이 신청됐으며 약 4조7187억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경쟁률은 1797.61대 1을 기록했다. 프로티나는 오는 2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증권가는 정부에서 추진 중인 IPO 시장 관련 다양한 추진 과제와 조치 사항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오 연구원은 “투자자들의 자금을 받아 운용되는 운용사 또는 일부 기관투자자들의 경우 공모주 투자에 지속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어 새로운 제도에 따라 15일에서 최대 6개월까지의 의무 보유 확약 등을 하고 투자할 것이며 기존과 같이 상장 직후 매도가 불가해 수요예측 참여시 매수 희망 가격을 매우 보수적으로 써내는 방향으로 리스크를 관리할 것”이라며 “주관사의 경우에도 의무 보유 확약 물량이 40%에 미달하는 경우 주관사가 공모 물량의 1% 취득한(상한금액 30억원) 후 6개월간 보유해야 하기에 공모가를 확정하는 데 있어 시장의 의견에 더욱 귀를 기울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이어 그는 “정부는 이번 제도 개선을 통해 공모가가 면밀한 기업 실사·기관투자자의 가치평가가 반영된 합리적 가격으로 산정되고 투자자들 사이에서 그렇게 인식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길 기대하고 있다”며 “이에 어느 시점에서는 공모가 밴드가 매력적인 수준으로 다가오면서 다시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