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드7, 껌 만큼 얇아 두께감에 '깜놀'화면 분할 사용해 편리 … 초미니노트북 플립7, 깜찍한 디자인· 카메라 성능 '1030 저격'배터리·발열 아쉬워 … 그럼에도 완성형 폴더블
  • ▲ 갤럭시Z 폴드7 제품. 두께가 껌보다 조금 두꺼운 수준에 불과하다.ⓒ이가영 기자
    ▲ 갤럭시Z 폴드7 제품. 두께가 껌보다 조금 두꺼운 수준에 불과하다.ⓒ이가영 기자
    “스마트폰이 얇아 봐야 얼마나 얇겠어?”

    갤럭시 Z폴드7와 Z플립7을 실물로 보고 손에 쥔 순간 이 같은 편견이 완전히 무너졌다. 사용 중인 S25 울트라도 결코 두껍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Z7 시리즈 옆에 두니 마치 벽돌처럼 느껴졌다. 얇지만 성능은 탄탄했고, 카메라와 인공지능(AI) 기능 등은 전작 대비 확실히 개선됐다. 일주일간의 사용 후 느낀 Z7 시리즈를 사용해본 경험은 마치 작은 주머니 속에 혁신을 담아두고, 손안에서 미래를 직접 펼쳐보는 듯한 느낌을 가져다 주었다. 
  • ◆껌 만큼 얇은 폴더블폰 … 가볍고 예뻐 1030 취향저격

    대다수의 폴더블폰은 여전히 ‘두껍다’는 인식이 많다. 그러나 갤럭시 Z7시리즈는 고정관념을 통째로 부수는 폼팩터를 갖췄다. 갤럭시 Z폴드7의 경우 역대 폴드 시리즈 중 가장 얇고 가볍다. 두께는 접었을 때 8.9mm, 펼쳤을 때 4.2mm며 무게는 215g에 불과하다. 어느 수준으로 얇은가 보면 껌 보다 조금 더 두꺼운 수준이다. 얇아진 두께는 손에 잡히자 마자 감탄사가 나올 만큼 체감이 됐다.

    체험해본 컬러는 ‘블루 쉐도우’다. 파란색 물감이 잘 녹아 있는 깊은 바다 같은 색깔인데 빛에 따라 오묘하게 달리 보이는 것이 은은하고 세련됐다는 인상을 받았다. 마감 또한 정교했으며 손에 쥐는 그립감도 최적화됐다. 다만 얇은 두께 때문인지 상대적으로 카메라 부분이 튀어나오는 ‘카툭튀’ 현상은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사용하다 오른쪽 아래부분을 실수로 누르기라도 하면 덜커덩거리는 느낌을 받았다. 

    펼쳤을 때는 8인치 대형화면이 시원시원하게 느껴졌다. 앞으로는 굳이 태블릿을 살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양쪽의 화면을 분할해 사용하는 브라우징 어시스트가 자동으로 실행돼 한쪽 화면을 띄워 놓고 다른 화면에서는 AI를 통해 검색과 비교 할 수 있어 탄성이 절로 나왔다. 

    가장 궁금했던 것은 힌지(경첩)와 이로 인한 주름이었다. 전작 대비 더욱 평평하게 펼쳐져 눈으로 볼때는 사실상 수평에 가까웠다. 기간을 사용해본 만큼 장기간 사용 시 변화는 알 수 없었지만, 측면에서 봐도 약간 흔적만 있을 정도였고 실사용에는 전혀 거슬리는 부분이 없었다. 스냅드래곤 8 for 갤럭시 전용 AP를 탑재한 탓인지 어플리케이션 구동시 반응속도도 부드럽고 빨랐다. 


  • ▲ 위에서부터 갤럭시S25 울트라, 갤럭시Z 폴드7, 갤럭시Z 플립7.S25 울트라와와 비교시 Z시리즈가 훨씬 얇다.ⓒ이가영 기자
    ▲ 위에서부터 갤럭시S25 울트라, 갤럭시Z 폴드7, 갤럭시Z 플립7.S25 울트라와와 비교시 Z시리즈가 훨씬 얇다.ⓒ이가영 기자
  • ▲ 갤럭시Z폴드7과 Z플립7 전면과 두께 비교.ⓒ이가영 기자
    ▲ 갤럭시Z폴드7과 Z플립7 전면과 두께 비교.ⓒ이가영 기자
  • 갤럭시 Z플립7도 역대 플립 시리즈 중 가장 얇은 두께로 펼쳤을 때 6.5mm, 접었을 때 13.7mm다. 폴드7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두꺼운 것 같지만 전작 Z플립6(접었을 때 두께 14.9mm, 펼쳤을 때 6.9mm)과 비교하면 훨씬 얇아졌다. 또한 한 손안에 착 감긴다. 커버 디스플레이 크기는 직전 3.4인치에서 4.1인치로 커졌다. 커버 디스플레이 주변 베젤도 이전 모델보다 훨씬 좁아져서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심플한 느낌을 받았다. 

    전면 커버 디스플레이를 스크린으로 활용해 스마트폰을 열지 않고도 알림 확인, 음악 재생 제어, 사진찍기 등을 바로 실행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위젯을 추가하면 날씨, 일정, 음악 등 내가 원하는 기능도 한 번의 터치로 접근할 수 있다. 직업 특성상 급한 알림을 확인하고 메시지에 답장을 해야 할 때가 많은데 매번 폰을 열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어 실사용이 편리했다. 

    특히 귀여운 디자인에 플래그십급 카메라 성능을 담아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했다. 기존에 사용중인 S25 울트라와 비교하면 조금 아쉬웠지만 광학 줌, 초광각 렌즈, AI 기반 이미지 보정 등이 있어 영상과 사진에의 활용도가 높았다. 라이브 미리보기를 통해 얼굴 각도와 표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점도 콘텐츠로 일상을 표현하는 요즘 1030세대가 좋아할 만한 기능같았다.  
  • ▲ 갤럭시Z 폴드7를 실제 사용하는 모습. 브라우징 어시스트 등 기능으로 영상을 보며 영어단어의 뜻을 찾는 것이 가능해 마치 초미니 노트북처럼 느껴졌다.ⓒ이가영 기자.
    ▲ 갤럭시Z 폴드7를 실제 사용하는 모습. 브라우징 어시스트 등 기능으로 영상을 보며 영어단어의 뜻을 찾는 것이 가능해 마치 초미니 노트북처럼 느껴졌다.ⓒ이가영 기자.

  • ▲ 풍경을 각기 다른 세대의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왼쪽에서부터 갤럭시S25 울트라, 갤럭시Z 폴드7, 갤럭시Z 플립7. 조명의 빛번짐 정도 등에서 차이가 약간 있다.ⓒ이가영 기자
    ▲ 풍경을 각기 다른 세대의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왼쪽에서부터 갤럭시S25 울트라, 갤럭시Z 폴드7, 갤럭시Z 플립7. 조명의 빛번짐 정도 등에서 차이가 약간 있다.ⓒ이가영 기자
    ◆배터리 적고 발열 존재 … 폴드, S펜 부재 아쉬워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특히 기존에 갤럭시 프리미엄 플래그십 모델인 S25 울트라를 사용하다보니 배터리나 카메라 부분에서 이 같은 점이 체감됐다. 배터리 용량을 보면 폴드7은 전작과 동일한 4400밀리암페어시(mAh)고 플립7은 4300mAh다. 하루종일 폰을 많이 사용하는 편인데 저녁 전에 충전을 반드시 해야만 했다. S25 울트라의 배터리는 4855mAh라 보니 상대적으로 적다는 느낌이었다. 

    카메라 또한 낮의 기본 촬영에는 눈으로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지만 확대하는 경우 확연하게 카메라 성능을 체감할 수 있었다. 폴드7의 경우 줌 기능을 30배까지 지원하지만 플립7의 경우 10배까지 밖에 지원하지 않는다. S25 울트라의 경우 100배까지 지원한다. 줌으로 사진을 찍은 경우에도 울트라는 글씨가 선명히 보였지만 Z7 시리즈는 상대적으로 흐리거나 살짝 뭉개지는 경우가 있었다. 

    발열은 두 모델 다 있었다. 폴더블폰은 통상 바(Bar)형 스마트폰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열이 높다. 힌지 구조와 접히는 디스플레이 때문에 내부공간이 좁고 분리돼 있는 탓이다. 웹서핑이나 SNS, 동영상 시청 등 일반적인 기능을 사용할때는 괜찮았지만 게임을 할때는 발열이 좀 더 느껴졌고, 이때 어플리케이션 구동이 버벅이기도 했다. 폭염으로 날씨가 35~36도까지 올라가자 따뜻을 넘어서는 정도의 발열이 있었다. 특히 플립7의 경우 커버 디스플레이 쪽의 발열이 느껴졌다.  

    폴드7의 경우 S펜이 없는 것이 아쉬웠다. 아무래도 디스플레이가 넓다 보니 독서를 한다거나 그림을 그리는 등 활용할 수 있는 범위가 무궁무진 했는데 펜이 없으니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정전식 터치펜을 따로 구매해 쓸수도 있지만 이 경우 섬세한 표현이 어렵고 필기에도 제약이 있다는 점에서 완벽한 대안이라 보기는 어렵다. 두께를 줄여야 하니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폴더블폰의 미래가 궁금하다면 폴드7와 플립7이 답이 될 수 있다. 얇고 가벼운 휴대성과 플래그십급 성능을 동시에 갖춘 ‘완성형 폴더블폰’이라는 점에서다. 폴드7의 경우 주머니 속의 미니 노트북이라 봐도 무방하다. 두 개의 앱을 동시에 띄워 놓고, AI 요약 기능으로 보고서를 단 몇 줄로 정리할때는 마치 ‘주머니 속의 비서’ 처럼 느껴졌다. 플립7은 깜찍한 디자인과 플래그십급 카메라로 일상을 기록하는 1030세대의 최적 선택지다. 작은 클러치백에도 쏙 들어가고 한 번의 터치로 사진과 콘텐츠를 완성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