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요소·미니소 오프라인 매장 확대 … 다이소와 정면승부 예고헝그리판다·팝마트까지 … 배달·캐릭터 시장도 영향력 확대알리코리아 내국 법인 전환 … C커머스 넘어 상시 상륙 본격화
  • ▲ 요요소 매장 ⓒ요요소 홈페이지 캡처
    ▲ 요요소 매장 ⓒ요요소 홈페이지 캡처
    중국 유통업체가 다시 한국을 정조준했다. 테무·알리익스프레스 등 이른바 C커머스의 초저가 직구 공습에 이어 이번엔 배달앱·라이프스타일·오프라인 매장까지 전방위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생활 밀착형 플랫폼까지 들어왔다며 장기전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판 다이소로 불리는 요요소(YOYOSO)는 최근 국내에서 홍보·마케팅 직군 중심으로 인력 채용을 시작했다. 첫 매장은 전북 군산 내흥동 상가로 낙점됐다. 해당 상가에는 요요소 오픈이라는 대형 현수막이 내걸리며 개점 소식이 대대적으로 홍보되기도 했다.

    저가형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요요소는 이미 동남아시아, 중동, 유럽 등 80여 개국에 3000여 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이다. 평균 판매 단가는 2000원 수준으로 유사한 가격대와 품목군을 지닌 다이소와의 정면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요요소와 함께 중국판 다이소로 불리는 미니소도 올해 서울 잠실, 성수, 명동 등 핵심 상권에 연내 최소 8개 매장을 새로 열 계획이다. 특히 신세계 대전점, 부산 센텀시티점 등 주요 백화점 입점도 타진 중으로 알려진다. 최근에는 해리포터, 스티치, 바비 등 글로벌 캐릭터 지식재산권(IP)를 적용한 상품을 전면에 내세우며 매장 콘셉트를 리뉴얼하고 있다.

    배달앱 분야에서도 중국계 기업들의 국내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2017년 영국에서 설립된 중국계 음식 배달 스타트업 헝그리판다는 최근 한국 내에서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 플랫폼은 현재 10개 국가, 80여 개 도시에 진출해 있고 약 10만개 레스토랑 파트너와 65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서울 마포, 동대문, 광진구 등 화교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중국 음식 전문점을 대상으로 조용히 서비스를 개시한 상태다. 헝그리판다는 자사 공식 홈페이지와 구인구직 플랫폼을 통해 서울은 물론 부산, 인천 등 주요 도시를 포함한 라이더 채용에 나서기도 했다. 앱에는 이미 다수 외식업체가 입점해 있으며 일부 매장은 자사 앱과 함께 헝그리판다를 병행 운영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 ▲ 팝마트의 인기 캐릭터 라부부. ⓒ팝마트
    ▲ 팝마트의 인기 캐릭터 라부부. ⓒ팝마트
    캐릭터 시장에서도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팝마트는 홍대, 명동, 강남 등 주요 상권에 오프라인 매장을 잇달아 열었다. 최근에는 네이버와 협업해 오늘의 팝업 프로모션도 진행했다. 한정판·콜라보 제품은 고가에 리셀되는 등 캐릭터 소비의 프리미엄화도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팝마트는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 120개국 이상에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외에도 알리바바 계열사인 알리코리아도 최근 외국인투자기업(FDI) 지위를 자진 반납하고 내국 법인으로의 전환 작업에 착수했다. C커머스로 대표되는 1차 공세를 넘어 오프라인·서비스·법인화 등 한국 시장에 보다 깊숙이 뿌리내리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유통업계에서는 이 같은 중국발 유통 확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온라인 판매에 그쳤던 예전과 달리 이제는 오프라인 상권까지 적극적으로 들어오는 양상"이라며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브랜드들이 본격적으로 국내 유통 지형을 흔들 수 있다"고 말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세계적 확장은 막대한 제조 능력과 글로벌 시장의 저렴한 상품 수요가 맞물린 결과"라며 "초저가 전략과 효율적인 물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당분간 한국 시장 잠식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이나 EU처럼, 한국도 데이터 보호·소비자 안전·공정거래 측면에서 중국 유통 플랫폼의 성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며 "동시에 고품질·고부가가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경쟁력을 키우고 정부 차원의 제도 정비를 통해 새로운 시장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