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달러 초강세원·달러 환율 두 달 반 만에 1400원선 복귀코스피 3.8% 급락… 외국인 6500억원 순매도
-
- ▲ ⓒ뉴시스
한미 간 관세 협상이 타결됐음에도 원·달러 환율이 두 달 반 만에 다시 1400원대를 넘어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동결과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달러 강세가 관세 협상 효과를 압도한 셈이다.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4원 오른 1401.4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1401.7원까지 오르며 지난 5월 1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같은 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3.88% 급락한 3119.41, 코스닥은 4.03% 하락한 772.79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56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위험 회피에 나섰다.시장에서는 관세 불확실성 해소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실질적인 환율 반전 요인으로는 작용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관세 불확실성 해소는 긍정적이지만, 실제 시장을 흔든 건 연준의 고금리 유지 기조와 이에 따른 달러 강세”라고 분석했다.신한은행 관계자도 “관세 타결은 이미 예견됐던 이슈로 외환시장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며 “오히려 미국 경제의 예상 밖 탄탄한 흐름과 FOMC 여파로 환율 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한국 수출업계 전반의 가격 경쟁력 약화 우려도 한층 커지고 있다.비록 관세 협상 타결로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한미 FTA를 통해 누려왔던 무관세 혜택이 사실상 상실됐고, 여기에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면서 당분간 고환율 흐름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신한은행 관계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전보다 높은 15% 관세율은 자동차 부품, 전자, 섬유 등 중간재 수출업체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수익성 저하 → 경상수지 악화 → 환율 재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