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세 번째 유럽 공장 검토배터리3사·타이어 부품사도 공략 속도中BYD·CATL도 현지 공장 등 투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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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SDI 헝가리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 전경.ⓒ삼성SDI
전기차 주도권을 둘러싼 글로벌 격전지가 유럽으로 옮겨가고 있다. EU의 탄소 배출 규제와 각국의 전기차 보조금 확대에 힘입어, 완성차부터 배터리·부품업체까지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업체들까지 투자를 확대하면서, 유럽은 기술력과 가격 경쟁이 맞붙는 최전선이 됐다.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유럽 점유율 확대를 위해 생산거점 추가 확보 검토를 비롯해 전기차 라인업 강화에 나선다.자비에 마르티네 현대차 유럽사업부장은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유럽에서 점유율 확대를 위해선 세 번째 공장 설립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현재 현대차는 체코와 튀르키예에 생산거점을 두고 있다. 튀르키예 공장에선 내년부터 전기차 생산 라인을 가동할 예정이다. 신차도 출격한다. 하반기에는 현대차 아이오닉9·아이오닉6가, 기아는 내년 소형 전기 SUV ‘EV2’가 출시된다. 슈미트 자동차 리서치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유럽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8.4%로 4위권이다. 폭스바겐(28%)·스텔란티스(13%)·BMW(10%)가 1~3위다. 2030년까지 신차 출시 등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단 전략이다.배터리업계도 공격적이다. 삼성SDI는 1조6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헝가리 2공장 증설과 1공장 개조 작업에 착수했다. 최근 유럽 고객사와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공장에서 2030년까지 르노향 LFP 배터리를 공급하는 등 프리미엄부터 중저가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영향력 강화에 나선다. -
- ▲ BYD 전기차 생산 라인ⓒBYD 홈페이지 갈무리
중국 업체들의 유럽 공세는 한층 거세지고 있다. BYD와 CATL은 유럽 투자를 확대 중이다. 특히 배터리와 전기차를 모두 자체 생산하는 BYD는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BYD의 유럽 배터리 사용량은 올해 1분기 6.0GWh로 전년 대비 무려 313.4% 급증했다. BYD는 헝가리 남부 세게드에 전기차와 배터리팩 공장을 짓는 중이다. 현재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BYD 약 5% 수준 점유율이지만, 빠르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지난 7월 BYD 신차 판매는 독일과 영국에서 전년 대비 각각 390%, 314% 증가했다.글로벌 배터리 시장 1위 CATL도 올해 하반기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은 기술력과 가격 경쟁이 맞붙는 전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국타이어는 유럽에서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iON)’ 라인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유럽은 전기차 전용 타이어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핵심 시장 중 하나다. 한국타이어의 매출에서 유럽 비중은 42.1%에 달한다.유럽 각국 정부는 보조금 정책으로 전기차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영국은 지난달부터 3만7000파운드(약 6800만원) 이하 전기차에 3750파운드(약 700만원) 보조금을 지급 중이다. 이탈리아는 다음 달부터 최대 1만1000유로(약 1700만원)를 지원하며, 독일도 법인 전기차에 최대 75% 세금 혜택을 제공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