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마트폰 점유율, 삼성 23→31% 애플 56→49%CNBC "다양한 가격대와 폼팩터에 소비자 반응 이끌어"아이폰 17 기대 못미칠 듯… 내년 폴더블 흥행 진검승부
  • ▲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7'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7'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에 나서면서 애플 추격에 나섰다. 삼성이 다양한 가격대와 폼팩터를 무기로 미국 시장에서 인정을 받는 사이 애플은 혁신없는 신제품 출시만 이어가는 상황이다. 내년 출시가 예상되는 애플의 폴더블폰 신제품으로 삼성의 기세를 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이 31%로 확대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3% 였던 것에 비하면 8%포인트(p)나 성장한 수치다.

    같은 기간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50% 벽이 깨진 49%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점유율 56%에서 하락한 상황이 점유율이 크게 오른 삼성과 대조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CNBC는 이를 두고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영향을 상당부분 받았지만 선전하고 있다고 평했다. 경쟁사인 애플 대비 다양한 가격대와 폴더블 등 다양한 폼팩터를 제공한 결과로 해석했다.

    특히 지난달 삼성전자가 내놓은 폴더블폰 신제품인 '갤럭시Z폴드7'과 '갤럭시Z플립7'이 이 같은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런 상황이 과거 2미국 스마트폰 시장 패권을 뺏기 위한 삼성전자의 도전과 애플의 대응이 반복됐던 2014년과 비슷하고 또 다시 재현될 수 있다고 CNBC는 분석했다.

    지난 2014년은 소비자들이 본격적으로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시청하면서 대화면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생겨난 시점이다. 애플은 소비자들의 요구보다는 자사 디자인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두고 아이폰5S 모델까지 스마트폰 화면을 키우는데 소극적이었다.

    반면 삼성전자는 대화면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소비자 요구에 기민하게 대응했다. 결국 애플도 그 해 가을 화면 크기를 키운 아이폰6를 내놓으며 뒤늦게 시장 변화에 대응했고 소비자들은 다시 애플에 열광했다.

    10년이 지난 현재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도 폴더블폰이 프리미엄폰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가운데 이 시장을 선점한 삼성의 혁신에 대응하기 위해 애플이 후발적으로 폴더블폰을 선보이는 패턴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는 애플이 기존처럼 폼팩터 혁신이 눈에 띄지 않는 아이폰17을 선보이며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내년엔 애플의 첫 폴더블폰 출시를 준비하며 삼성의 추격을 막아설 것이라는게 업계와 시장의 공통적 전망이다.

    JP모건은 지난달 말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발표 후 낸 보고서에서 "올 가을 출시될 아이폰17의 업그레이드가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미 2026년 가을 신제품 출시로 옮겨갔다"며 "애플은 내년 9월 아이폰18 시리즈 중 하나로 삼성 갤럭시Z폴드 시리즈와 유사한 폴더블 아이폰을 처음 선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시장상황을 지켜보면서 기술이 성숙해지는 것을 확인하고 그 기술 도입에 큰 걸림돌이 업다는 것을 파악한 다음 앞으로 나아가는 게 애플의 방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