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 대폭 개선 "계획대로 되고 있어"상반기 7.8조 투입 AP 비용 줄일 기회아이폰 주춤… 내년 점유율 싸움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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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갤럭시S25 시리즈ⓒ삼성전자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 사업부가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엑시노스2600을 탑재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최근 AI 스마트폰 흥행으로 점유율 회복에 성공했지만 AP 매입 부담이 커지며 수익성 개선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 출시할 갤럭시S26에 엑시노스2600을 탑재해 흥행과 수익성 개선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획이다.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모바일 AP 솔루션 매입에 7조7899억원을 투입했다. 모바일 AP 솔루션 가격이 전년 연평균 대비 약 12% 상승하면서 매입액 또한 전년 동기 대비 29.2% 증가했다.해당 매입 가격은 MX사업부의 상반기 영업이익과 맞먹는다. 삼성전자 MX사업부는 올해 상반기 매출 66조2000억원, 영업이익 7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갤럭시S25 시리즈 흥행이 이어지면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7%, 23.6% 증가했다.갈수록 AP 매입 부담은 커지는 상황이다. 스마트폰의 두뇌라고 불리는 AP는 성능을 좌지우지 할 만큼 역할이 크다. 이 때문에 원가의 약 20%를 차지할 정도로 가격이 높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5 시리즈에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를 전량 탑재했는데, 퀄컴이 매년 가격을 20~30%씩 올려 잡고 있어 부담이 상당하다. -
- ▲ 삼성전자 자체 AP인 엑시노스 제품 이미지ⓒ삼성전자
때문에 그간 성능 문제로 탑재하지 못했던 엑시노스의 부활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2500의 성능 논란이 지속되자 플래그십인 갤럭시S25에 퀄컴 AP를 사용하고, 하반기 출시한 Z플립7에만 제한적으로 탑재했다.다행인 점은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 사업부가 출시를 준비 중인 엑시노스2600이 기존 AP 대비 성능을 대폭 개선했다는 점이다. 최근 해외 벤치마크 사이트 긱벤치6 등에 공개된 것을 보면 엑시노스2600으로 추정되는 AP는 최대 싱글코어 2810점, 멀티코어 9301점을 기록했다. Z플립7에 탑재된 엑시노스2500이 싱글코어 2200점대, 멀티코어 7500점대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출시 전 단계에서 이같은 점수를 냈다는 것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삼성전자 역시 엑시노스2600 탑재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최원준 MX사업부 개발실장(사장)은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엑시노스2600 AP에 대한) 평가가 계획대로 되고 있다"며 "평가 과정은 아직 완료되지 않았지만 현재 진행 중, 모든 옵션을 고려하고 내년에도 (이러한) 칩 선택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언급했다.내년 스마트폰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사인 애플과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는 갤럭시S25를 비롯한 AI 스마트폰 시장에서 승기를 잡고 있는 모습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 간 삼성전자의 국내 스마트폰 누적 판매량 점유율은 82%를 기록했다. 해당 기간 삼성전자가 국내 점유율 80%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업계 관계자는 "퀄컴과의 성능과 가격 경쟁력 등을 비교해 엑시노스 AP 탑재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지만 현재로선 사실상 선택지가 많지 않다"며 "삼성전자 파운드리도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AP에 대한 성능 개선, 기술적인 경쟁력 상승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며 엑시노스2600 탑재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