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CEO후보추천위 9월 말 가동 광주銀, 외형 성장에도 수익성·건전성 부담전북銀, 안정적 이익 속 낮은 ROE
  • ▲ 고병일 광주은행장(왼쪽)과 백종일 전북은행장ⓒ각 사
    ▲ 고병일 광주은행장(왼쪽)과 백종일 전북은행장ⓒ각 사
    올해 연말 임기 종료를 앞둔 고병일 광주은행장과 백종일 전북은행장이 나란히 연임 도전에 나설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지배구조 모범 규준에 따라 오는 9월 말 JB금융그룹 자회사 CEO후보추천위원회(이하 후보추천위)가 가동돼 연임 여부를 최종 확정한다.

    관건은 지주 회장과의 역학관계뿐 아니라 임기 중 성과다. 특히 광주·전북은행이 올 상반기 발표한 실적이 연임 심사에서 중대한 잣대가 될 것이란 평가다.

    27일 JB금융그룹 한 관계자에 따르면 JB금융 자회사인 광주은행과 전북은행 행장 모두 연임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행장 모두 2023년 1월 선임돼 지난해 말 한차례 연임에 성공했으며, 이번이 두번째 연임 도전이다.

    ◇광주은행, 외형성장에도 수익성·건전성 흔들

    광주은행은 외형 성장을 이뤘지만 수익성과 건전성에서 뚜렷한 한계를 드러냈다.

    상반기 순이익은 1484억원으로 전년 대비 7.9% 줄었다. 영업이익 역시 6.8% 감소했다. 이자이익은 6.3% 감소한 4032억원에 그쳤고, 순이자마진(NIM)은 2.73%에서 2.49%로 0.24%포인트 하락했다.

    대출 포트폴리오에선 주택담보대출을 줄였지만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이 4.8% 증가했다. 특히 대기업 대출이 64.9% 급증하며 외형은 커졌다. 충당금 전입액이 19.1% 감소하면서 대손비용률은 개선됐다.

    하지만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줄고 예대율이 상승하는 등 수신 기반이 약화됐다. 총비용 대비 영업이익 비율(CIR)은 36.8%에서 41.0%로 높아졌고,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4.65%에서 12.62%로 하락했다.

    광주은행은 기업여신 확대와 WM(자산관리) 부문 강화, 영업권 확장을 통해 반등을 모색하고 있으나, ‘성장과 수익성의 균형’이라는 과제가 여전히 무겁게 남아 있다. 고 행장이 연임에 성공하려면 저원가성 예금 확보와 수익성 회복 전략을 보다 뚜렷하게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북은행, 이익은 방어했지만 ROE 한 자릿수

    전북은행은 상반기 순이익 116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늘고 NIM도 2.61%로 소폭 반등했으나, 수수료 수익 감소와 보증 출연 부담 탓에 비이자이익이 –104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비용 측면에서도 판매관리비가 7.3% 늘어나며 수익성에 부담을 줬다. 이로 인해 ROE(자기자본이익률)는 10.03%에서 9.21%로 떨어져 JB금융 계열사 가운데 유일하게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그룹의 중장기 목표인 ROE 15%와의 격차도 뚜렷하다.

    건전성 지표도 안심하긴 어렵다. 전북은행의 2분기 연체율은 1.58%로 지난해 말(1.09%) 대비 0.49%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이 높아진 영향이다.

    백 행장은 외국인 근로자 대출 등 틈새시장과 디지털 금융 확장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지역 밀착형 금융과 사회공헌 활동 강화로 ‘이자 장사’ 논란을 희석시키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두 은행 모두 지역 대표은행으로서 일정 수준의 성과를 냈지만, 광주는 수익성과 건전성, 전북은 낮은 ROE와 비용 증가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오는 9월 열릴 후보추천위는 상반기 실적과 전략 과제를 기준으로 두 행장의 리더십을 평가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임 여부는 단순히 성적표뿐 아니라 그룹 차원의 전략적 정합성까지 고려될 것”이라며 “지역 금융을 넘어 JB금융의 외연 확장 전략에 어느 정도 기여했는지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