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 승계·비소구 상속 … 주택가치 하락에도 추가 부담 없어"시니어층 노후자금 겨냥 … 평생 거주 보장·연금 수령 문의 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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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를 앞두고 가장 크게 우려하는 건 생활비다. 다른 세대보다 자산은 많지만 대부분 부동산에 묶여 있어, 길어진 노후를 버틸 현금흐름은 턱없이 부족하다.

    실제로 국내 60대 이상 가구 자산의 79%가 부동산에 집중돼 있다. 독립적인 거주를 선호하는 은퇴세대 특성상 집을 처분해 생활비를 마련하기도 여의치 않다.

    29일 하나금융연구소가 지난해 50~64세 은퇴 예정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은퇴 후 생활비 부족’을 우려한다는 응답은 47.4%에 달했다. 특히 실거래가 17억 원 이상 고가 주택을 보유했지만 금융자산이 3억 원 미만인 경우, 89.5%가 “은퇴 후 현금흐름 설계에 고민이 있다”고 답했다. 자산 규모는 크지만 대부분 부동산에 묶여 있어 매달 생활비로 쓸 수 있는 현금은 부족한 실정이다.

    기존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주택연금은 공시가격 12억 원 이하 주택만 가입이 가능하고, 민간 역모기지론은 종신형 연금이 아니거나 대출 규제로 인해 실질적 혜택이 제한적이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5월, 공시가격 12억 원을 초과하는 주택도 가입할 수 있는 ‘하나더넥스트 내집연금’을 출시했다. 은행과 생명이 공동으로 혁신금융서비스 인가를 받아 금융권 최초로 선보인 상품이다.

    이 상품은 주택 소유권을 유지하면서 평생 거주를 보장받고 매달 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 가입자가 사망해도 배우자가 동일한 연금을 이어받으며, 부부 모두 사망하면 잔여 자산은 상속인에게 귀속된다. 주택가격이 하락하더라도 상속인에게 추가 상환을 요구하지 않는 비소구 방식이라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연령이 높고 소득이 많지 않아 노후 생활자금이 부족한 시니어 세대를 대상으로, 평생 거주를 보장하면서 매월 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상품이라 출시 이후 현장에서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