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 잠정 합의… 영업익 10% 전액 성과급임금 인상률 6%… 작년대비 0.3%p 인상키로직무 간 역전 방지 체계 등 세부내용도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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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 전경ⓒSK하이닉스
성과급 기준을 놓고 내홍을 겪어 온 SK하이닉스가 노조와 파격적인 수준의 임금 협상을 체결한다.이번 잠정합의안에는 고정급 인상률을 전년 대비 6% 상승하고, 영업이익 10%를 성과급으로 전액 지급하는 내용이 담겼다. 증권가에서 전망하는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은 4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산술상 4조원의 성과급을 지급하는 셈이다.창사 이래 최대 수준의 성과급을 확정하면서 우려됐던 노조 리스크는 일단락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1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사는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임금·단체협상 교섭을 열고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조는 잠정 합의안에 대한 내용을 두고 회의를 거친 뒤 이번주 중으로 조합원 투표를 진행, 최종 결과를 낼 계획이다.이번 잠정합의안에는 고정급 인상률을 전년 대비 6% 상승하고, 영업이익 10%를 성과급으로 전액 지급한다는 등의 다소 파격적인 내용이 담겼다. 초과이익분배금(PS) 지급 상한선을 폐지하고, 영업이익의 10% 중 8%를 당해 지급, 이연지급금은 매년 1%씩 2년간 지급하겠단 방침이다.다만 영업이익의 10%가 기본급의 1000% 이하에 해당할 경우엔 이연 지급 없이 일시 지급하기로 했다. 회사는 이런 임금 인상분을 올해 1월부터 소급 적용해 모두 지급할 방침이다.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노조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임금 5.7% 인상, 격려금 450만원에 합의한 SK하이닉스는 올해 들어 성과급 인상을 줄곧 요구했다. SK하이닉스가 HBM(고대역폭메모리) 판매 호조에 이어 최대 실적을 이어오면서 이 이익에 대한 상승분을 직원들에게도 돌려줘야 한다는 요구다.이에 노사는 앞서 10차례 이상 논의를 이어왔지만 PS 지급 규모 등을 놓고 접점을 찾지 못했다. PS는 회사의 연간 실적에 따라 연봉의 최대 50%를 지급하는 인센티브 제도인데,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기본급의 1700% 이상' 등의 조건을 거부해왔다. 하지만 이번 잠정합의로 SK하이닉스 노조는 전년 대비 2.1%p를 뛰어 넘는 추가 임금 상승을 도출하는 성과를 냈다.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도 노사 내홍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현장 사기 진작 측면에선 고무적인 결과"라며 "빠르게 합의를 도출한 만큼 내년도 HBM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조직 안정화에 더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