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 상한 폐지·기본급 7% 인상 요구안 전달4분기 실적 반등 전망에 보상 확대 기대 확산성과급 상한 없앤 SK하이닉스 … 삼성 교섭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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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노사가 내년도 임금 교섭을 본격 개시했다. 반도체 업황이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서 임금 인상 폭과 성과 배분을 둘러싼 노사 간 힘겨루기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 오전 경기 기흥사업장에서 1차 본교섭을 열고 ‘2026년 임금 교섭’에 본격 착수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가 커진 가운데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 제도를 둘러싼 노사 간 협상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노조 측은 이번 교섭을 위해 공동교섭단을 구성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을 비롯해 초기업노조, 삼성전자노조동행, 삼성전자구미지부노조 등이 참여한다.

    노조는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개인별 OPI 지급이 연봉의 최대 50%로 제한돼 있다며, 해당 상한을 폐지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앞서 사측에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 운영의 투명성 강화 ▲OPI 상한선 폐지 ▲기본급 7% 인상 등을 핵심으로 한 임금 교섭 요구안을 전달한 바 있다.

    특히 이번 교섭에서는 OPI 제도 개편을 둘러싼 입장 차가 핵심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면서 성과 보상 수준을 놓고 노사 간 이견이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반등에 힘입어 올해 4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직원들 사이에서는 성과급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4분기 매출액 87조7380억원, 영업이익은 15조3495억원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 회복과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이 맞물리면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38조6308억원 수준으로, 4분기 실적 흐름에 따라 2022년 이후 3년 만에 영업이익 40조원대 복귀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경쟁사인 SK하이닉스는 지난 9월 노사 합의를 통해 성과급 재원을 영업이익의 10%로 명시하고 상한선 기준을 없앤 바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임금 교섭 결과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 결과 SK하이닉스 임직원 평균 성과급은 1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