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슬림 '아이폰17 에어' 공개 앞두고도 시장 '글쎄'가격 인상·단일 카메라 논란·AI 개선 부재 등 겹쳐삼성 폴더블 폭발적 인기에 생산 확대도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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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폰17 프로 더미 모형.ⓒIT팁스터 소니 딕슨 X
이번주 애플의 아이폰17 시리즈 출시가 예고된 가운데,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흥행에 의문부호가 달리고 있다. 7년 만의 가격 인상, 카메라 기능 축소, 인공지능(AI) 기능 개선 부재 등이 더해지면서 기대보다 우려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갤럭시Z 폴드7·플립7이 글로벌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출하를 늘리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8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본사에서 연례 공개행사를 열고 아이폰17 시리즈를 비롯한 애플워치, 아이패드, 비전 프로(헤드셋) 등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핵심은 아이폰17 라인업이다. 특히 새로운 폼팩터인 초슬림 버전인 '아이폰17 에어'에 관심이 집중된다. 기존 모델보다 두께가 약 2밀리미터 얇아진 디자인으로, 최근 몇 년간 볼 수 없었던 외형 변화다. 그러나 얇아진 만큼 배터리 사용 시간이 줄고, 후면 카메라가 단일 렌즈로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애플의 취약점으로 지적되온 자체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의 성능 향상은 거의 없을 것으로 점쳐진다.시장에서는 새로운 폼팩터 출시에도 아이폰17 시리즈의 흥행이 제한적일 것이라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과거 폼팩터 변화가 차기 아이폰 판매 사이클을 크게 끌어올린 적은 있지만, 이번 얇아진 모델에서 투자자들의 기대치는 다소 낮다"면서 "2026 회계연도 아이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 증가한 2억3500만 대에 그칠 것으로 본다. 이는 월가의 전망치(2억3300만대)와 대체로 일치한다"고 분석했다.글로벌 은행 씨티(Citi)도 아이폰17의 교체 수요 폭발이 어렵다고 봤다. 이들은 "아이폰17 시리즈가 점진적 업그레이드에 불과해 2025년 출하량이 8200만 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이는 아이폰16의 8100만 대 대비 미미한 증가에 불과하다"고 예상했다.키뱅크 캐피털 역시 아이폰17 에어의 얇아진 디자인이 소비자들을 크게 자극할 정도는 아닐 것이라 전망했다.특히 7년 만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격 인상은 아이폰17 흥행의 가장 큰 변수로 떠올랐다. 시장에서는 애플이 프로 모델의 128기가바이트(GB) 모델을 없애는 대신 초슬림형 에어를 투입하며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아이폰16 프로는 999달러부터 시작했는데, 아이폰17 프로는 1099달러부터 시작할 것으로 추정됐다. 프로맥스 모델은 아이폰16 1199달러에서 아이폰17 1249달러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상반기 관세 대비에 따른 선수요 효과로 핵심 시장 중 하나인 중국의 하반기 수요가 불확실하다는 점, 갤럭시Z 폴드7와 플립7가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선풍적 인기를 얻고 있는점도 아이폰17 시리즈 흥행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일례로 폴드7의 경우 초기 수요가 예상보다 높아 지속적으로 양산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폴드7 32만 대 양산을 계획했으나, 실제 생산은 34% 늘린 43만 대를 달성했다. 이달 또한 당초 20만대 생산을 구상했지만 30% 증산한 26만 대까지 늘리기로 했다.업계 관계자는 "아이폰17 시리즈의 경우 충성 고객층을 기반으로 일정 수요는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프리미엄 시장에서 교체 수요는 폴더블폰과 AI폰으로 쏠리는 흐름이어서 전년 대비 큰 폭의 외형 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