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300 산업재’ 지수, 2주간 5%대 상승 … 산업지수 4위코닉오토메이션 78% 급등 … 현대무벡스·TXR로보틱스 동반↑“로봇 투자 따른 실적 가시화는 아직 … ‘옥석 가리기’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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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닉오토메이션
국내 로봇 관련주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정부가 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멈추고 산업용 로봇 배치를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영향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올해 상반기 로봇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주춤했던 만큼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로봇주들이 포함된 ‘KRX 300 산업재’ 지수와 ‘KRX 기계장비’ 지수는 최근 2주(8월 22일~9월 5일) 동안 각각 5.34%, 4.79% 상승했다. 이는 코스피(2.02%)·코스닥(4.40%) 지수 수익률을 상회하는 수치며 거래소가 산출하는 34개 KRX 산업지수 중 4, 7위다.종목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용 IT·물류 자동화 기업 코닉오토메이션은 이 기간 78.23%나 폭등하며 전체 2881개 종목 중 5위에 올랐고 ▲현대무벡스(61.86%) ▲티엑스알로보틱스(56.21%) ▲제닉스로보틱스(43.32%) ▲나우로보틱스(41.94%) ▲케이엔알시스템(40.45%) 등이 동반 급등세를 보였다.같은 기간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도 로봇 관련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KB자산운용의 ‘RISE AI&로봇’은 9.57% 상승했으며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로봇액티브’는 7.45% 올랐다.이들의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정부의 ‘노란봉투법’이다. 노란봉투법은 사용자 범위와 노동쟁의 대상을 확대하고 파업 노동자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내용을 핵심 골자로 한다. 약 6개월 후인 내년 3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이에 시장에서는 기업들이 노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로봇 등 자동화 설비 시스템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노란봉투법 통과 이후 산업 현장에서의 자동화 수요가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실제 상용화 가능한 산업 특화형 로봇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중”이라며 “당장의 자동화 수요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로봇 수요의 중장기적 증가 흐름은 불변하다”고 설명했다.또한 정부가 지난달 22일 경제성장 전략 주요 과제로 ‘휴머노이드 로봇산업 육성’을 제시하며 관련 산업 지원을 예고했다는 점도 로봇주들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정부는 범용 휴머노이드를 개발하고 물류·제조·건설 등 산업 전반에 투입해 2030년까지 한국을 ‘휴머노이드 3대 강국’으로 도약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최승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노란봉투법은 로봇산업 성장을 앞당기는 수많은 요인 중 하나에 불과하다”며 “한국 기업들이 당면한 노동력 부족, 인건비 상승이라는 구조적 문제 속에서 로봇 투자 확대는 필연적”이라고 밝혔다.다만, 일각에서는 지난 2분기 로봇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했던 만큼 지나친 낙관론을 우려했다.실제 올해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세를 보인 로봇 관련 상장사는 현대무벡스(32.3%), 로보티즈(10.2%) 등 일부에 불과했고 뉴로메카(-39.8%), 티엑스알로보틱스(-28.8%), 하이젠알앤엠(-7.5%) 등은 오히려 감소했다.양승윤 연구원은 “국내 로봇 기업들은 매출이 감소하고 손익은 더욱 악화하는 등 실적 흐름이 2분기에도 부진했다”며 “단기적으로는 실적 기반 펀더멘탈 관점보다는 큰 그림과 모멘텀 중심 접근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최승환 연구원도 “아직은 로봇의 ROI(투자 대비 수익)가 노동력을 본격 대체할 정도로 높지 않기 때문에 기업의 로봇 설비투자(CapEx)는 경기에 매우 민감하다”며 “올해 2분기 국내 로보틱스 섹터 중 ▲휴머노이드 ▲정밀 액추에이터 ▲물류 자동화 분야만 매출이 성장했고 협동 로봇, 산업용 로봇은 매출이 급감해 당분간 로봇주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