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기대감·반도체株 호재 등 반영코스닥 지수, 0.99% 상승한 833.0원·달러 환율, 1.3원 내린 1386.6원"경기회복, 실적 뒷받침돼야 지속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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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미국발 훈풍과 정부의 대주주 양도세 기준 완화 기대감에 장중과 종가 기준 모두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3260.05)보다 54.48포인트(1.67%) 오른 3314.53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12.15포인트(0.37%) 오른 3272.20으로 출발해 오름폭을 빠르게 확대했다. 

    이날 코스피는 지난 2021년 7월 6일 기록한 종가 기준 최고치 3305.21을 4년여 만에 넘어섰다. 장중에는 2021년 6월 25일의 장중 최고점인 3316.08마저 돌파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이 2조2559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3778억원, 9044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거래량은 4억8659만주, 거래대금은 13조6026억원으로 집계됐다.

    상승 종목은 상한가 1개 포함 637개, 하락 종목은 하한가 없이 245개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증권(3.59%), 금융(2.83%), 건설(2.74%) 등은 올랐고 제약(-0.24%), 섬유의류(-0.18%), 화학(-0.16%) 등은 내렸다.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1.54%), SK하이닉스(5.56%), 한화에어로스페이스(2.33%), 삼성전자우(1.37%), 현대차(0.68%), KB금융(7.01%), 기아(0.47%)는 상승했고 LG에너지솔루션(-1.87%), 삼성바이오로직스(-0.67%)는 하락했다. HD현대중공업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코스피는 ▲원·달러 환율 안정 ▲정책 되돌림 기대감 ▲하반기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들을 반영하며 외국인·기관투자자들의 대규모 매수세가 유입됐다”며 “양도세 부과 기준을 현행 50억원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증권, 지주 등 정책 피해주들도 반등이 지속되는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거래소가 산출하는 34개 KRX 산업지수 중 수익률 기준 1~3위는 ‘KRX 은행(4.29%)’, ‘KRX 증권(4.06%)’, ‘KRX 300 금융(3.79%)’ 등 금융주들이 휩쓸었고 4위는 ‘KRX 반도체(3.06%)가 이름을 올렸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이번 코스피 최고치 경신은 자본시장을 통한 실물경제로의 자금공급과 국민 자산증식이라는 핵심 기능이 되살아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며 “이는 단기적 유동성의 흐름이 아니라 자산시장 ‘머니 무브’의 시작이고 특히 부동산 중심의 투자 패턴에서 자본시장으로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코스닥 지수의 경우 전 거래일(824.82) 대비 8.18포인트(0.99%) 오른 833.00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은 1332억원어치를 팔아치운 반면 외국인은 789억원, 기관은 629억원어치씩 사들였다. 거래량은 8억8667만주, 거래대금은 7조6106억원으로 나타났다.

    상승 종목은 상한가 2개 포함 1086개, 하락 종목은 하한가 없이 504개로 집계됐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별로 살펴보면 알테오젠(1.99%), 레인보우로보틱스(3.41%), 리가켐바이오(0.07%), HLB(1.71%), 삼천당제약(5.69%)은 상승 마감했고 에코프로비엠(-1.78%), 펩트론(-0.34%), 에코프로(-0.81%), 파마리서치(-4.61%), 에이비엘바이오(-0.10%)는 약세를 보였다.

    다만, 시장에서는 ’코스피 5000 시대‘를 실현하려면 경기 활성화와 기업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5000포인트 달성은 현실성 없는 전망은 아니다. 산술적으로 3300포인트에 안착한 이후 연 9%씩 상승하면 5년 후 5000포인트 달성이 가능하다”며 “문제는 코스피가 지금껏 우상향하기보다는 레벨업 이후 정체되던 지수였으며 대내외 정황은 한국의 경제 성장에 불리하다는 데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업의 혁신과 정책 지속을 통한 증시 우상향 전환 가능성에 희망을 둔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원 내린 1386.6원으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