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1거래일 연속 상승 … 5일째 신고가장중 한때 3450선 터치 … 外人 1.7조 순매수코스닥은 약세 … 외인·기관 '팔자' 개미 '사자'
  • ▲ 코스피가 5거래일 연속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며 전 거래일(3407.31)보다 42.31포인트(1.24%) 오른 3449.62에 장을 마감한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 코스피가 5거래일 연속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며 전 거래일(3407.31)보다 42.31포인트(1.24%) 오른 3449.62에 장을 마감한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코스피가 11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3440선으로 마감했다. 미국 기술주 훈풍을 타고 반도체 대형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5일째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42.31포인트(1.24%) 오른 3449.62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일 이후 11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닷새 연속 역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수는 이날 3450선 안착에는 실패했지만 장중 한때 3452.50까지 올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가 돋보였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1조7029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 투자자는 788억원 매수 우위였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1조7642억원 팔아치웠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반도체 대형주이자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52주 신고가를 새롭게 쓰면서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3.79% 상승한 7만94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8만전자'(삼성전자 주가 8만원대)에 바짝 다가섰다. SK하이닉스도 5.14% 오른 34만80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한때 35만원을 넘어서며 '35만닉스'(SK하이닉스 주가 35만원대)를 넘봤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훈풍이 코스피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는 전날보다 0.11% 뛴 4만5883.45에 거래를 마쳤고, S&P500지수는 0.47% 상승한 6615.28을 기록했다. 나스닥은 0.94% 오른 2만2348.75로 마감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간밤 뉴욕증시에서 알파벳(구글)의 제미나이 성능 호평과 반도체 공급 부족 우려가 제기되면서 반도체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외에 코스피 시총 상위 종목들도 대체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한화에어로스케이스(5.58%), HD현대중공업(0.90%), 두산에너빌리티(7.65%) 등은 올랐고, LG에너지솔루션(-1.69%), 삼성바이오로직스(-0.38%), KB금융(-1.51%), 기아(-0.29%) 등은 내렸다. 현대차는 보합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디스플레이패널(9.74%), 우주항공·국방(5.48%), 반도체(3.86%) 등이 강세였다. 항공사(-1.46%), 철강(-1.24%), 증권(-1.20%) 등은 약세였다.

    코스닥은 하락 마감했다. 강세로 출발한 코스닥 지수는 개장 직후 하락 전환해 전장 대비 0.85포인트(0.10%) 하락한 851.84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190억원, 474억원 팔아치웠고 개인 홀로 2801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은 흐름이 엇갈렸다. 알테오젠(0.31%), 에코프로비엠(1.07%), 파마리서치(0.32%), 삼천당제약(4.07%), HLB(0.39%) 등은 오른 반면 펩트론(-1.64%), 에코프로(-0.61%), 레인보우로보틱스(-3.01%), 에이비엘바이오(-2.78%), 리가켐바이오(-2.08%) 등은 내렸다.

    국내 증시가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지만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는 상승을 이어가고 있으나 상승종목(약 260개) 대비 하락 종목(약 620개)이 더 많이 나타나고, 코스닥은 하락 전환하는 등 상승 관성의 저항 또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례적인 연속 상승과 쏠림 현상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10.1원 내린 1378.9원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