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코로나로 줄었던 방한객, 올 313만명 회복 … 여전히 면세점 큰손백화점·면세점, 간편결제 혜택·투어리스트 서비스로 맞춤 공략편의점·마트까지 확산 … K-편의점 관광 코스로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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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중국인 관광객 모습. ⓒ뉴시스
중국의 국경절 황금연휴(10월 1~7일)와 정부의 무비자 입국 조치 시행(29일)이 겹치면서 유통업계가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遊客)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의 방한이 예상되자 백화점·면세점은 물론 편의점까지 맞춤형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23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중국인 방한객은 2016년 807만명에서 사드 사태와 코로나19를 거치며 급감했으나 지난해 460만 명으로 회복했고 올해 1~7월에만 313만명이 한국을 찾았다. 이는 코로나19 이전 수준(2019년 동기 332만명)에 근접한 수치다.
중국 단체 관광객은 그동안 유통업계의 큰손으로 꼽혀왔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2016년 단체 관광객의 1인당 평균 지출액은 약 1534달러(약 200만원)에 달했다. 다만 최근에는 규모가 줄어들며 한국관광공사 집계 기준 2023~2024년 1인당 평균 지출액이 150만원 선에 머물고 있다.
급증하는 유커 수요에 발맞춰 유통업계는 결제 편의성과 맞춤형 혜택을 강화하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전 지점에서 위챗페이 800위안 이상 결제 시 40위안 할인 쿠폰을 증정하고 삼성물산 브랜드 구매 시 5% 즉시 할인을 제공한다. 신세계백화점은 글로벌 쇼핑 페스타를 열어 패션·코스메틱·건강식품 등 인기 품목을 할인하고 유니온페이·위챗페이 고객 대상 즉시 할인 혜택을 운영한다.
현대백화점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편리한 쇼핑을 돕기 위해 글로벌 투어 서포트 서비스를 공식 론칭해 더현대 서울 1층 투어리스트 데스크에서 무료 캐리어 보관 서비스를 상시 운영 중이다. -
- ▲ 면세점 ⓒ뉴데일리DB
면세업계도 생존을 건 총력전에 돌입했다. 롯데면세점은 중국 현지 여행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알리페이·위챗페이 결제 고객에게 최대 8만8000원의 LDF페이를 증정한다. 남궁표 롯데면세점 마케팅부문장은 최근 광저우·칭다오를 직접 찾아 현지 주요 여행사 30여 곳과 협력을 강화하기도 했다.
신라면세점은 MICE(국제회의·전시·이벤트)와 한류 콘텐츠를 연계한 관광 상품을 기획 중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온라인몰에서 최대 12% 할인 쿠폰과 적립금 이벤트를 진행한다.
편의점업계도 유커 맞춤형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GS25의 경우 알리페이·위챗페이 등 간편결제 이용이 급증하며 올해 1~8월 관련 매출이 전년 대비 66.5% 늘었다. 2023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배 이상(312.9%) 증가한 수치다.
K-편의점이 한국 방문 시 꼭 들려야 하는 이른바 관광 코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GS25는 알리페이·유니온페이 결제 시 최대 15% 할인, 위챗페이 환율 우대, 럭키드로우 이벤트를 운영하는 동시에 외화 환전 키오스크를 설치해 15개국 통화를 원화로, 원화를 4개국 통화로 바꿀 수 있도록 했다. 제주·명동 등 1000여 매장에서는 부가세 즉시 환급 서비스도 제공한다.
CU는 알리페이·위챗페이 결제 시스템을 갖춘 데 이어 택스 리펀드 제공 점포를 전국적으로 확대해 캐시백 이벤트를 더했다. 인공지능(AI) 통역 서비스를 도입해 명동·홍대·인천공항 등 외국인 밀집 지역에서 62개 점포까지 확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본격적으로 돌아오는 유커 수요는 단기 매출 확대 효과가 큰 만큼 업계 전반에 활력을 줄 것"이라며 "명품 중심에서 K-뷰티·K-푸드·생활용품으로 다변화하는 소비 흐름을 장기 전략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
- ▲ ⓒGS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