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 지난 9월 수익률 7.49% 기록 개인 상위 10종목 평균 수익률 2.4% 그쳐외국인·기관 삼전·SK하닉 담아 10%대 수익률
  • ▲ ChatGPT 생성.
    ▲ ChatGPT 생성.
    9월 증시는 뜨거웠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연일 신고가 역사를 새롭게 써내려가면서 '오천피'(코스피 지수 5000)에 대한 기대감도 피어올랐죠. 그런데 이런 흐름에 제대로 올라타지 못한 쪽이 있습니다. 바로 개미(개인투자자)들입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이 코스피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고작 2.42%.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7.49% 오른 걸 감안하면 3분의 1도 못 따라간 셈입니다.

    10개 종목 중 지수를 확실히 이긴 건 딱 한 종목, HJ중공업이었습니다. 방산·조선 테마를 타고 48% 넘게 뛰었죠. 농심(5.24%)과 SK텔레콤(0.18%)도 소폭이지만 수익을 냈습니다. 하지만 삼성SDI, 카카오, 현대차, 하이브, HMM 같은 종목은 줄줄이 마이너스였습니다.

    반대로 외국인과 기관은 상황이 달랐습니다. 이들이 지난달 담은 종목 평균 수익률은 각각 13.17%, 11.39%로 지수를 훌쩍 웃돌았습니다. 10개 중 대부분이 수익권이었고, 상당수가 두 자릿수 수익률이었죠.

    비밀은 간단합니다. '큰손'은 반도체에 몰렸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IB)가 한국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긍정 전망을 내놓으면서 국내 반도체 쌍두마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상승 곡선을 그렸습니다.

    이에 외국인은 지난달에만 삼성전자 주식 4조9272억원어치를 샀습니다. SK하이닉스도 1조3659억원 순매수했고요. 삼성전자 우선주까지 합치면 삼성전자 계열에만 5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흘러간 겁니다. 

    그런데 개인투자자는 같은 기간 삼성전자를 7조원 넘게 팔아치웠습니다. 동학개미운동 열풍이 한창이던 2021년  "10만전자 무조건 간다"는 기대감이 넘치며 고점에 들어간 개미들은 속수무책으로 4년 넘게 구조만 기다려야 했는데요. 마침내 '8만전자'(삼성전자 주가 8만원대)를 회복하자 오랫동안 마음고생을 했던 개미들이 대거 탈출한 결과입니다.

    기관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물론 네이버, SK스퀘어 같은 성장주를 챙기며 수익률을 끌어올렸습니다. 2021년 동학개미운동 열풍이 한창일 때 삼성전자는 한때 9만6000원대까지 치솟았습니다. 

    그렇다면 개미는 왜 번번이 다른 결과물을 거머쥘까요? 패턴은 뚜렷합니다. '조정 받은 종목'을 주워 담는 경우죠. 삼성SDI, 카카오, 현대차, 하이브, HMM 등 한동안 주가가 빠진 종목들인데 "이쯤이면 반등하겠지"라는 저가 매수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반도체 사이클을 잡은 외국인·기관은 웃었고, 반등만 바라본 개인은 고전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싸 보이는 종목에 집중하기 보다는 흐름에 맞춰 더 오를 수 있는 종목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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