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플래그십 복귀 … 울트라까지 뚫었다AI 연산 성능 애플 A19 프로'의 6배파운드리·시스템LSI 동반 턴어라운드 기대감 고조
  • ▲ 삼성전자 갤럭시S25 시리즈ⓒ삼성전자
    ▲ 삼성전자 갤럭시S25 시리즈ⓒ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내년 초 출시 예정인 갤럭시S26 시리즈 전 모델에 자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2600'을 탑재한다. 기본형과 플러스는 물론 플래그십 모델인 울트라까지 적용이 유력해 4년 만에 엑시노스가 삼성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복귀하게 된다.

    20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는 엑시노스2600 개발을 마무리하고 이르면 11월 양산에 돌입한다. 엑시노스는 시스템LSI사업부가 설계하고, 삼성 파운드리가 생산하는 자체 모바일 칩셋으로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삼성전자가 퀄컴과의 병용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엑시노스 비중을 대폭 늘린 것은 성능과 수율(양품률) 모두가 안정권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다만 북미·일본·중국에는 퀄컴 칩셋이 들어간다.

    내부 테스트 결과 엑시노스2600의 신경망처리장치(NPU) 성능은 애플의 최신 A19 프로 칩셋보다 6배 이상 높게 측정됐다. 중앙처리장치(CPU) 멀티코어 성능은 약 14~15%,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최대 75% 향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 5세대와 비교해도 NPU는 30%, GPU는 29%가량 높았다.

    삼성은 이번 제품에서 처음으로 시스템온칩(SoC) 구조를 변경, AP와 모뎀을 분리했다. 이를 통해 모뎀 공간만큼 CPU·GPU 면적을 확대하며 발열과 전력 효율을 개선했다는 분석이다. 엑시노스2600은 삼성의 최신 2나노(㎚) 공정으로 생산되며 목표 수율의 85% 이상을 달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는 엑시노스2600이 애플과 퀄컴을 넘어서는 성능을 보여주며 삼성 시스템 반도체 부문의 '부활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스템LSI와 파운드리사업부는 올 상반기 각각 2조원 안팎의 적자를 냈지만, 엑시노스2600 출하가 본격화되는 4분기부터는 손실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엑시노스 탑재 확대는 스마트폰 사업부(MX)의 수익성 개선에도 긍정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조9000억원 가량을 외부 AP 구매에 지출했으며 자체 칩 비중 확대를 통해 비용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삼성은 엑시노스2600 개발 과정에서 인공지능(AI) 연산 성능 향상에 역량을 집중했다. 특히 대규모언어모델(LLM) 등 생성형 AI 처리 효율을 높이며 아이폰17 시리즈보다 빠른 AI 구동 환경을 구현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