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전기차 생산라인 전환키로美 대규모 수주 이후 기세 올려비가격 지표 40→50% 확대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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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SK배터리아메리카 공장 모습ⓒSK온
SK온이 정부 추진 1조원 규모 '2차 ESS 배터리 입찰'에서 수주를 따내기 위해 ‘국내 생산’ 카드를 꺼내 들었다. 앞선 1차 입찰에서 가격과 함께 비가격 지표 중 국내 생산 여부가 수주의 성패를 가른 핵심 요인으로 지목되면서다. 이번 수주를 발판 삼아 글로벌 ESS 대형 프로젝트 수주로까지 사업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21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충남 서산공장의 전기차 배터리 라인을 ESS용 LFP 배터리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고, 이번 2차 입찰에서는 ‘국내 생산’을 앞세워 수주전에 나선다. 앞선 1차 수주에서는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물량을 국내에 조달하는 방식으로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SK온은 1차 입찰에서 고배를 마셨다. SK온은 현재 중국에선 합작공장을 포함해 5개 공장을, 국내에서는 서산공장을 ‘마더 팩토리’로 운영하고 있다.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사업자 선정 후 공급까지 1년 이상 기간이 남아 있어, 2차 수주부터는 국내 생산으로 대응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2차 사업의 공급 물량은 육지 500㎿, 제주 40㎿ 등 총 540㎿ 규모로, 사업 규모는 약 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 시기는 2027년 12월로 예정됐다.SK온 입장에선 국내 생산 결정을 통해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또 1차 입찰 시기 당시 ESS LFP 배터리 수주 성과는 없었지만 지난 9월 미국 재생에너지 기업 ‘플랫아이언 에너지 개발’과 대규모 ESS 전용 LLFP 프로젝트 계약을 따내며 경쟁력도 입증했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미국 SK배터리아메리카 공장의 일부 전기차 배터리 라인을 ESS 전용으로 전환해 양산하기로 결정했다.1차 사업에서 수주 물량을 확보한 삼성SDI(6건)와 LG에너지솔루션(2건)도 2차 입찰 성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SDI는 1차에 이어 2차에서도 NCA 배터리와 국내 생산을 내세우면서도 특별히 안전성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도 오창 공장 내 일부 라인을 LFP 생산 라인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지만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라인의 LFP 전환과 관련해 “일부 설비만 개조하는 방식과 전체 라인을 새로 교체하는 방식이 있다”며 “공정 전환에는 수개월 정도 소요된다”고 설명했다.SK온과 LG에너지솔루션이 국내 생산을 검토하게 된 배경에는 삼성SDI가 압승을 거둔 1차 수주 결과가 있다. 삼성SDI가 가격뿐만 아니라 비가격 지표 중 ‘산업 및 경제 기여도’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점이 꼽힌다. 삼성SDI는 울산 공장을 통한 국내 생산을 내세웠다.이번 2차 수주에서는 평가 배점 기준이 변경된다. 1차에서 40%였던 비가격 지표 비중은 50%로 상향 조정되고, 가격 지표도 50%로 조정된다. 전력거래소는 이러한 내용을 반영한 2차 사업 평가 체계를 개선한 뒤, 이달 2차 ESS 중앙계약시장 공고를 발표할 계획이다.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9월에 진행된 한국전력거래소 사업자 간담회에서 평가 배점이 발표돼야 했지만, 방향만 언급됐다”며 “확정된 배점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