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제2차 중앙계약시장 추진 방향' 설명회화재 안전성 항목 보강 등으로 입찰 일정 지연1차전 승리한 삼성SDI, 안정성 높인 NCA 배터리LG엔솔·SK온, 가성비 높은 LFP 국내 생산 전략
-
- ▲ LG에너지솔루션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조감도ⓒ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3사가 기다리던 정부의 1조원대 규모 제2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주전이 시작된다. 당초 지난달로 예정됐던 입찰 공고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 여파로 잠시 제동이 걸렸지만, 일정이 재개되면서 배터리 3사의 수주 경쟁이 달아오를 전망이다.12일 업계에 따르면 전력거래소는 오는 17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다목적홀1에서 ‘2025년 상반기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추진 경과 및 제2차 중앙계약시장 추진 방향’ 설명회를 개최한다.이날 회의에서는 ‘2025년 상반기 사업 추진 경과’, ‘주요 성과 및 개선 사항’,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 추진 방향’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앞서 올해 상반기 진행된 1차 입찰은 설명회 이후 입찰 공고에 이어 2차 설명회 순으로 진행된 바 있다. 이번에도 1차 설명회 이후 이달 중 입찰 공고가 이뤄질 전망이다.이번 2차 입찰 일정은 전력거래소가 사업 평가 지표 중 ‘화재 안전성’ 항목의 보강을 검토하면서 다소 지연됐다. 국정자원 화재 발생 이후 기존보다 안전성 평가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 영향이다.따라서 이번 2차 입찰에서는 화재·설비 안전성 등 정성 평가 지표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 9월 열린 사업자 간담회에서 전력거래소는 1차 사업에서 40%였던 비가격 지표 배점을 2차 사업에서는 최대 50%까지 조정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배터리 3사는 안전성을 내세워 2차 수주전에 뛰어든다. 1차 수주전에서 전체 물량의 80%를 확보하며 완승을 거둔 삼성SDI는 NCA 배터리와 함께 1차보다 강화된 안전성을 강조하겠다는 전략이다.이를 위해 삼성SDI는 최근 전기안전공사와 ‘ESS와 무정전전원장치(UPS) 등 배터리 관련 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ESS 등 설비의 안전관리 정책 발굴과 안전성 강화를 위한 개선안을 마련하고 사고 예방을 위한 매뉴얼 공동 개발 및 기관 간 대응체계 구축 등 ESS 안전성을 강화하는 것이 골자다.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상대적으로 열적·화학적 안정성이 높은 LFP배터리를 내세운다. 보증기간(10년)을 초과한 리튬이온 배터리가 국정자원 화재 원인 중 하나로 거론되면서 이번 수주전은 화재 위험도가 낮은 LFP 배터리가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따라서 이번 2차 수주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1차 사업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전체 물량의 약 20%를, SK온은 수주에 고배를 마셨다.국내 생산 비중도 여전히 변수다. 삼성SDI는 1차 입찰에서 경쟁사와 달리 국내 생산을 앞세워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2차에서도 국내 생산 전략을 이어간다.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국내 생산 전환을 검토 중이다. SK온은 서산공장의 전기차 전용 라인을 ESS 전용 라인으로 전환해 2차 수주 물량에 대응할 계획이다. 사업자 선정 후 실제 공급까지 1년 이상이 남아 있어, 2차 사업부터는 국내 생산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LG에너지솔루션은 오창 공장의 ESS용 NCM 배터리 라인을 전환해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정부 입찰 공고가 재개되길 기다리고 있었다”며 “평가 기준이 확정되는 대로 대응 전략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