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시아 순방 관련 언론 브리핑"김정은 만날 일정 無" … 변동 가능성은 열어놔부산서 美中 정상회담 … "中의 러 원유 구매도 의제"
  • ▲ 러트닉 만나고 나오는 한국 측 협상단. ⓒ연합뉴스
    ▲ 러트닉 만나고 나오는 한국 측 협상단. ⓒ연합뉴스
    한미 무역 협상에서 한국이 미국의 요구를 수용해 신속하게 최종 합의를 도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미국 트럼프 행정부 고위당국자가 밝혔다.

    이 고위 당국자는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과 관련한 사전(事前) 대언론 전화 브리핑에서 방한 기간 한국과 무역 합의를 마무리하냐는 질문에 "한국이 우리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조건들을 수용할 준비가 되는 즉시, 가능한 한 빨리 한국과 합의를 체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은 지난 7월 큰 틀에서 합의한 무역협상에서 한국이 투자하기로 한 3500억 달러(약 500조원)를 어떻게 구성하고 이행할지를 두고 의견 차이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오는 29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무역 합의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현재로선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한미 무역협상 한국 측 대표인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24일 국정감사에서 한국이 매년 250억 달러씩 8년간 총 2000억 달러의 대미 투자(나머지 1500억 달러는 신용 보증 등으로 추진)를 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느냐는 질의에 "그런 논의가 있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김 장관은 대미 현금 투자 규모 등과 관련 "어느 정도가 적절한 수준인가 놓고 (한미) 양 파트가 굉장히 대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미 고위 당국자는 미국 조선업 재건을 위한 한미 협력에 대해선 "미국 조선업 역량 회복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매우 중요하다"며 "자본과 노하우, 미국 제조업과 방위산업, 조선업과 잠수함 건조의 재건을 돕기 위한 일반적인 협력을 환영한다"면서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순방 기간 일련의 경제 합의에 서명할 것이라면서, 무역 합의뿐만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산업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핵심광물 관련 합의도 이번 아시아 순방 중에 체결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아시아 순방 기간 비무장지대(DMZ)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는 "대통령이 물론 미래에 김정은을 만나고 싶다는 의지를 표명했지만, 이번 순방 일정에는 없다"면서도 "물론 변동이 생길 수는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아울러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양자 회담을 부산에서 주최(host)한다고도 밝혔다.

    그는 "대통령은 (시 주석과) 무역을 논의하는 데 가장 관심이 있다"며 "그는 미국과 중국 간의 경제 관계에 대화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 등을 논의할 가능성에 대해 "미국 측에서는 다른 의제를 논의할 의사가 없다"면서 무역,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가 주요 의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