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만 등 대형 M&A 경험자 전면 배치투자·사업 구조조정 체계 강화이재용 복귀 '사전 대비' 해석도
-
- ▲ ⓒ뉴데일리DB
삼성전자 사업지원실 내에 인수합병(M&A) 팀이 만들어졌다. 기존 사업지원TF에서 주요 M&A를 담당했던 임원들이 합류한 만큼 향후 삼성전자 M&A 시계가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1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사업지원실 내에는 전략팀, 경영진단팀, 피플팀 외에 M&A팀이 신설됐다.삼성전자는 지난 7일 기존의 사업지원TF를 8년 만에 상설 조직인 ‘사업지원실’로 격상했다. 기존 사업지원TF에도 M&A 담당 인력은 있었지만, 최근 사업지원TF가 사업지원실로 개편되면서 해당 인력을 별도 팀으로 재편한 것이다.M&A팀 수장은 안중현 삼성전자 사장이 맡았다. 그는 1986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2015년부터 미래전략실, 사업지원TF에서 근무하며 미국 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업체인 하만 인수 등 대형 M&A 프로젝트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진다.특히 2014년 삼성그룹이 방산·항공엔진 등 비주력 계열사를 정리하고 전자·금융·바이오 중심의 핵심 사업에 역량을 모으는 과정에서 대규모 매각 작업이 추진됐는데, 이때도 그의 역할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당시 분리 대상이 된 삼성테크윈은 이듬해인 2015년 6월 한화그룹으로 넘어갔다.2022년 삼성글로벌리서치 미래산업연구본부를 이끌다가 지난해 4월 삼성전자 경영지원실로 자리를 옮겼고, 이번 조직개편 및 인사를 통해 사업지원실 M&A팀 팀장을 맡게 됐다.임병일 부사장, 최권영 부사장, 구자천 상무 등도 M&A팀에 합류했다. 임 부사장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와 미국 시카고대 MBA를 마쳤으며 이후 크레디트스위스(CS), UBS 한국지점, 삼성증권 등에 몸을 담았다. 2022년에는 삼성전자 사업지원TF담당 겸 M&A 총괄을 맡았다.삼성디스플레이 기획팀 출신의 최 부사장은 올해 사업지원TF로 이동한 데 이어 사업지원실 M&A팀에 합류했다.구 상무는 미국 노스웨스턴대 전기컴퓨터공학박사 출신으로, 2007년 삼성전자 책임연구원을 시작으로 2011년 베인앤컴퍼니 IT분야 파트, 2019년 삼성전자 DS부문 시스템LSI사업부 기획팀 등을 두루 거친 뒤 2022년 사업지원TF로 옮겼다.재계에서는 이번 조직 재편이 단순한 M&A 역량 강화가 아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향후 경영 행보와 맞닿아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사법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한 만큼 이 회장이 등기이사로 복귀할 가능성이 커졌고, 이에 앞서 그룹 차원의 투자·사업 재편 체계를 정비하는 사전 조율 작업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