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3분기 해외누적수주액 8.2조원 '1위'도시정비사업 1위 현대건설…'10조 클럽' 눈앞"물량선제 확보 총력…시장지배력 강화"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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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고도화설비 현장. ⓒ현대건설
대형건설사들이 연말을 앞두고 연간 수주목표 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건설업황 침체에도 불구하고 대형정비사업과 해외프로젝트를 확보하는 등 수주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해외 건설시장과 국내 도시정비시장에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투톱 체제'가 굳혀지는 분위기다.14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10월까지 국내 기업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428억8579만2000달러로 지난해 동기 285억2585만5000달러대비 150% 증가했다.같은기간 지역별 수주액을 살펴보면 △중동이 151억9245만5000달러에서 110억9284만6000달러 △아시아가 50억8810만3000달러에서 51억4417만1000달러 △태평양·북미은 39억7560만9000달러에서 55억3017만달러 등으로 나타났다.아울러 △유럽은 31억2974만1000달러에서 198억1932만6000달러 △아프리카는 1억8568만6000달러에서 6억5458만8000달러 △중남미은 9억5426만1000달러에서 6억4469만1000달러 등으로 집계됐다.건설사별로 보면 해외건설 수주에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삼성물산은 올 3분기 해외 누적수주액이 8조2233억원으로 전년동기 1조9633억원 대비 4배이상 증가했다. △아랍에미리트 알 다프라 가스화력발전소 △호주 나와레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 △카타르 듀칸 태양광 및 탄소 압축·이송 설비 공사 등 대형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하며 중동과 오세아니아 시장에서 입지를 넓혔다.최근에는 카타르 국영기업인 카타르에너지LNG가 발주한 '탄소 압축·이송 설비 건설공사'도 수주했다. 삼성물산이 단독 수행하는 설계·조달·시공(EPC) 프로젝트로 공사비는 1조9100억원 규모다.현대건설도 올 3분기까지 해외 수주액 5조9544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6조440억원에 근접했다. 현대건설은 특히 지난 3분기에는 약 4조2000억원 규모인 이라크 초대형 해수처리시설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원전·플랜트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이외에 포스코이앤씨는 올 6월 1조5000억원 규모 태국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건설사업을 수주하며 플랜트 분야에서 존재감을 확대했다. GS건설은 유럽시장에서 신사업 성과를 통해 누적 수주액 1조4819억원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3분기 누적 수주액이 1조810억원으로 지난해 267억원보다 40배 이상 급증하며 해외시장에서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
- ▲ 아파트 공사현장. ⓒ뉴데일리DB
국내 도시정비시장 수주에서도 올초부터 공격적인 수주행보를 펼친 도시정비사업의 전통적인 강자인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양강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국내 10대 건설사의 정비사업 수주액은 38조7155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수주 27조8702억원보다 38.9% 증가했다.연말까지 시공사선정을 예정중인 도시정비사업지가 많다 보니 올해 대형건설사의 수주액이 역대 최대실적인 지난 2022년 42조936억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현대건설은 '10조 클럽' 가입이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이달 서울 성북구 장위15구역 재개발(1조4663억원) 수주가 유력하다. 해당사업이 확정되면 올해 누적수주액은 10조1541억원에 달해 2022년 자체 최고기록 9조3395억원을 넘어 업계 최초로 '10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삼성물산은 올해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을 시작으로 △대림가락 재건축 △송파한양3차 재건축 △신반포4차 재건축 등 사업권을 잇달아 확보하며 '10조 클럽' 달성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공사비 7700억원 규모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 사업권 확보가 유력한 상황이다.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전체 수주 약 40%를 점유하며 연간 도시정비사업 왕좌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포스코이앤씨와 GS건설 또한 각각 5조원대 수주고를 올리며 뒤를 쫓고 있다.도시정비사업을 추진하는 조합원들이 시공사 브랜드와 평판, 자금조달 여건 및 안전성 등을 중시하면서 브랜드 인지도 자금력을 갖춘 대형건설사를 선호한다는 것이 건설업계 설명이다.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 둔화가 장기화되며 건설사 입장에선 향후 2~3년뒤 매출기반 확보가 중요해진 상황"이라며 "대형사들 또한 중장기적으로 매출구조 안정성을 유지하고자 수주물량을 선제 확보하며 시장지배력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나타낸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