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서버용 메모리로 ‘저전력’ 필요성 부상 … “서버용 LPDDR 수요 구조 바뀐다”이미 내년 물량 선점 나선 엔비디아 … ‘깐부’ 삼성과 협력 가능성HBM 넘어 모바일 DRAM까지 협력 확대 조짐“삼성에 새 성장축 열렸다” … SK·마이크론 LPDDR 전략에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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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LPDDR5X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엔비디아가 전력 효율을 높이기 위해 서버에 LPDDR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며 내년 물량 확보에 나섰다. 기존 서버용 DDR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저전력 모바일 D램을 활용하려는 시도가 본격화되면서 메모리 수요 지형이 바뀌고 있다.업계에서는 이 변화가 HBM에 이어 LPDDR까지 AI시대 핵심 반도체로 부상하는 흐름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점치면서 특히 삼성전자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에 힘을 싣는다.20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가 모바일용 저전력 메모리인 LPDDR을 서버용 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나타내면서 비교적 잠잠했던 모바일 D램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엔비디아가 새로운 LPDDR 고객사로 등장하면 D램 시장 지형도가 또 한번 엔비디아 중심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LPDDR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서 주로 사용돼온 메모리지만 AI 서버에서 요구하는 전력 효율·집적도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차세대 AI 칩 설계의 대안으로 주목받는다. 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들은 최근 폭증하는 GPU 전력 소모와 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스템 최적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데, 엔비디아가 신제품 아키텍처에 LPDDR 적용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이미 내년 양산분 LPDDR의 상당 물량을 선제적으로 메모리 제조사들과 논의했다는 관측도 나온다.엔비디아 LPDDR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곳으론 단연 삼성이 우선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LPDDR 시장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공정 미세화 기술 경쟁력 역시 업계 선두로 평가된다. 기존 모바일 중심 제품 구조에 이어 AI 서버용 LPDDR 수요까지 더해질 경우 메모리 포트폴리오가 확장되면서 수익성과 시장 영향력이 동시에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반도체업계에서는 “HBM 이후 차세대 핵심 전략 제품으로 LPDDR이 부상할 수 있다”며 “삼성은 두 제품 모두 경쟁력을 갖춘 유일한 업체”라는 평가가 나온다.SK하이닉스는 HBM 분야에서 시장 리더 위치를 유지하고 있지만 생산 라인의 상당 부분을 고성능 메모리에 집중하고 있어 LPDDR 수요에 대응할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단기적으로 생산을 늘리기는 어렵지만 중장기적으로 AI 서버용 LPDDR 수요를 감안해 생산 전환에 나서는 방향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마이크론은 LPDDR5X 기반 제품 군에서 일부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잠재적 협력 후보로 거론된다. 다만 최근 HBM4 개발 과정에서 성능·수율 이슈가 불거져 엔비디아 등 대형 고객사와의 신뢰 회복이 우선 과제라는 평도 있다. 이 때문에 향후 수주 경쟁에서는 삼성과 SK에 비해 다소 불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글로벌 투자기관들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가 모바일·AI 전환형 메모리 공급이 모두 가능해 구조적 수요 확대 국면에서 가장 빠르게 수혜를 받을 기업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내년 초부터 엔비디아가 LPDDR 중심 플랫폼을 구체화할 경우 삼성의 메모리 사업 수익성은 추가 상승 구간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AI 수요 확대가 최소 향후 2~3년 이상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고성능(HBM)과 저전력(LPDDR) 모두를 아우르는 삼성의 전략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업계에서도 LPDDR 도입 검토가 엔비디아의 단기 기술 전략 차원을 넘어 메모리 수요 구조 변화의 신호탄이라는 점에 공감하며 삼성이 이번 국면에서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