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A320 운항 차질 … 유럽·미국·일본 등서 결항·지연 속출국내는 다행히 큰 혼란 없어 … 해당 여객기 40여대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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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어버스 A320 여객기. ⓒ서성진 기자
조종 관련 소프트웨어 오류로 대규모 리콜 사태를 맞은 에어버스 A320 계열 여객기가 전 세계적으로 운항 차질을 빚고 있다. 항공편이 결항·지연되면서 연말 여행객들의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다행히 한국은 큰 혼란을 피했다. A320 계열 여객기는 국내 항공사에서 총 80대가 운항 중이지만, 이번 리콜 사태 관련 여객기는 40여종으로 빠른 조치 덕분에 항공대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30일 외신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버스가 주력 기종 A320 계열 여객기에 대규모 리콜 명령을 내리면서 세계 곳곳에서 항공기 결항과 지연 사태가 속출하며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조종 관련 소프트웨어 오류로 에어버스 A320 계열 여객기가 대규모 리콜 대상에 포함되면서 전 세계 항공편 결항과 지연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30일 멕시코 칸쿤에서 미국으로 향하던 제트블루 A320 여객기가 비상 착륙한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기체 고도를 급격히 떨어뜨릴 우려가 있는 소프트웨어 문제가 발견되면서다. 당시 강력한 태양 복사열이 항공기 조종 계통 프로그램(ELAC)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이에 따라 유럽연합항공안전청(EASA)은 A320 계열 항공기가 반드시 30일 오전 8시 59분(한국시간 기준)까지 ELAC 소프트웨어를 교체하거나 수정해야 한다는 긴급 공문을 각국 항공 당국에 발송했다. 현재 운항 중인 A320 계열 항공기는 약 1만1300대이며, 이 중 절반가량인 6000여대가 리콜 대상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 연휴와 맞물려 여행객 불편이 예상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A320 여객기가 단거리 노선에서 가장 인기 있는 기종으로, 수백만 명 승객 이동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에어프랑스-KLM그룹은 28일 출발 항공편 35편을 취소했고, 독일 루프트한자도 이번 주말 일부 항공편 결항과 지연이 예상된다고 밝혔다.일본 전일본공수(ANA) 홀딩스는 29일 항공편 95편을 취소해 승객 1만3200명이 불편을 겪었으며 30일에도 추가 취소 가능성을 언급했다. 호주 저가항공 젯스타는 자사 항공기 3분의 1이 리콜 대상이며, 29일 항공편 90편을 취소하고 30일까지 운항 중단이 계속될 것으로 봤다. 에어뉴질랜드 역시 모든 A320 네오 항공기가 다음 운항 전까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받도록 했다.미국 아메리칸항공은 보유한 480대 A320 계열 중 340대가 리콜 대상이며, 항공기 한 대당 2시간 소요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작업을 29일까지 대부분 완료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인도 항공사 인디고와 에어 인디아도 29일 운항 지연을 경고했으며, 인도 당국은 338대 항공기가 영향을 받았고 30일까지 소프트웨어 재설정이 완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콜롬비아 아비앙카는 여객기 70% 이상이 리콜 대상이라 향후 10일간 심각한 운항 차질이 불가피해 12월 8일까지 항공권 판매를 중단했다.다행히 국내는 큰 혼란을 피했다. 국내 항공사에서 운항 중인 A320 계열 여객기에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필요한 기체는 40여대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이미 업데이트를 완료했으며, 나머지도 30일 이른 오전까지 모두 완료될 예정이다.항공사별로는 대한항공 10대, 아시아나항공 17대, 에어부산 11대, 에어로케이 3대, 에어서울 1대 등이며 파라타항공은 리콜 대상 여객기가 없다. 모든 대상 항공기는 조종석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1시간 내 조치가 가능하며, 하드웨어 교체가 필요한 구형 기종은 국내에 없다.국토교통부는 에어버스 리콜 조치 직후 국내 항공사들에 관련 조치를 긴급 지시했고, 항공사들은 신속하게 업데이트 작업을 진행했다. 29일 기준으로 42대 중 28대(67%)가 업데이트를 마쳤으며, 나머지도 30일 첫 운항 전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안전 확보를 최우선으로 국적사별 조치 상황을 실시간 점검하고 있으며, 대규모 지연이나 운항 차질이 발생할 경우 즉각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