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외규장각 의궤실' 공간 기획삽화·디지털 자료 통해 의궤 문화·예술적 가치 이해 도와
  • ▲ 외규장각 의궤실.ⓒ이화여대
    ▲ 외규장각 의궤실.ⓒ이화여대
    이화여자대학교는 건축학과 김현대 교수가 설계한 국립중앙박물관 '외규장각 의궤실(Oegyujanggak Uigwe Gallery)'이 세계적 디자인상인 '2025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Red Dot Design Award)'에서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부문 본상을 받았다고 9일 밝혔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는 독일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 디자인센터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 국제 디자인 공모전이다. 독일의 iF 디자인 어워드, 미국의 IDEA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손꼽힌다.
  • ▲ 외규장각 의궤실 입구.ⓒ이화여대
    ▲ 외규장각 의궤실 입구.ⓒ이화여대
    외규장각 의궤실은 조선 왕실의 주요 행사를 글과 그림으로 기록한 '의궤'를 전시·보관하는 전용공간이다. 관람객이 마치 왕실 서고에 들어선 듯한 공간 구성과 동선 디자인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디지털 아카이브, 그래픽 정보디자인, 조명·재료·공간 구성의 조화는 역사 기록의 품격을 현대적 디자인 언어와 성공적으로 결합한 사례로 주목을 모았다. 특히 일러스트, 인터랙티브 정보, 디지털 복원 자료를 활용해 한문 원문을 읽지 못하더라도 관람객이 의궤의 문화적·예술적 가치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 체계를 재구성했다.

    김 교수는 공간 기획과 디자인을 맡았다. 단순한 유물 전시를 넘어 '기록–정보–경험–기억'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구현하는 역할을 했다. 전시 도입부에는 의궤의 여정을 상징하는 원표지 이미지를 배치해 몰입감을 높였다. 주요 전시 공간에는 실제 외규장각 내부의 규모와 분위기를 반영해 유일본과 어람용 의궤를 전시함으로써 왕실 기록물 보관소인 '왕의 서고'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 ▲ 김현대 교수.ⓒ이화여대
    ▲ 김현대 교수.ⓒ이화여대
    이번 수상은 K-컬처의 중심기관인 국립중앙박물관의 전시디자인 역량과 이화여대 건축·디자인 분야의 창의적 연구 성과를 국제 무대에서 인정받은 사례다.

    한편 김 교수는 건축·도시·조경 등 여러 분야의 '경계를 넘나드는 형태적 상관성(Transdisciplinary Tectonics in Transition)'에 집중한다. 특히 전통과 현대의 조화, 땅의 기억을 존중하는 건축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인터내셔널 아키텍처 어워즈(International Architecture Awards) 2024·2018,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2021, 한국건축문화대상 2022, 골든스케일 베스트 어워드 2024·2022·2012 등 국내·외 주요 상을 받은 바 있다.

  • ▲ 이화여자대학교 전경. 좌측 상단은 이향숙 총장.ⓒ이화여대
    ▲ 이화여자대학교 전경. 좌측 상단은 이향숙 총장.ⓒ이화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