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링크플레이션 … 꼼수 가격인상 논란 번져플랫폼 규제와 가맹시장 정책 변화까지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 간 갈등도 수면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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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촌그룹 판교사옥ⓒ교촌에프앤비
2025년 배달·프랜차이즈 업계는 어느 해보다 굵직한 이슈가 쉼 없이 쏟아졌다. 가격 인상 논란이 이어졌고, 플랫폼 규제와 가맹시장 정책 변화가 업계 전체를 흔들었다.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 간 갈등도 수면 위로 떠오르며 업권 전반이 대대적 구조 변화의 한가운데에 놓였다.◇ 교촌치킨-‘배민온리’ 사태지난 6월 교촌치킨이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배민 온리'(배민 Only·오직 배민) 협약을 맺기로 해 논란이 확산됐다. 업계는 사실상 플랫폼 종속을 심화하는 행위라며 반발했고, 교촌은 사태가 확산되자 열흘 만에 노출 정책을 철회했다. -
- ▲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연합뉴스
◇ 배달앱 수수료 규제 특별법 논의 본격화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이 11월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 첫 기자간담회를 하고 배달앱 분야에 한정된 수수료 상한제 도입을 시사했다.그는 "온라인플랫폼법보다는 현재 논의되는 배달앱 관련 수수료에 한정된 특별법 형식으로 제도를 개선할 계획"이라며 "국회에 관련 법안이 발의돼 있어 입점업체·소비자·배달기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고려한 제도개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배달앱 업계는 시장 위축을 우려했으나 자영업계는 “늦었지만 필요하다”며 환영했다. -
- ▲ ⓒ클립아트코리아
◇ 교촌 치킨가격 ‘꼼수 인상’과 중량표시제 도입교촌치킨이 지난 9월 가격은 동결했지만 제품 중량을 6~8% 줄인 사실이 공개되며 '슈링크플레이션' 관련 소비자 비판이 커졌다. 국정감사에서 질타를 받은 교촌은 중량과 원육 구성을 변경했던 메뉴를 종전대로 되돌렸다.한편 이 사건 이후 정부는 치킨업계를 대상으로 12월15일부터 치킨의 '조리 전 총 중량'을 가격 옆에 의무적으로 표시하게 하는 제도를 시행한다. -
- ▲ ⓒ각사
◇ 쿠팡이츠 점유율 역전, ‘배민 위기론’ 확산쿠팡이츠가 서울·수도권 기준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배민의 독점 체제가 흔들렸다. 속도 중심 단건배달 수요가 다시 증가하면서 ‘배달앱 판도 변화’가 올해 업계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지난 10월 더불어민주당 김남근 의원실이 주요 카드사 결제금액을 합산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9월 서울 지역에서 결제금액 2113억원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배민은 1605억원에 그쳤다. -
- ▲ 나명석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9대 협회장ⓒ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 제9대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 선출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정기총회를 열고 제9대 신임 협회장을 선출했다. 협회장에는 나명석 웰빙푸드 회장(60)이 당선됐다.새 집행부는 “가맹점 상생·정책 대응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
- ▲ 윤홍근 제너시스BBQ 그룹 회장(오른쪽 네번째), 토마스(Thomas Talarico) BLT F&B 그룹 대표이사(오른쪽 세번째) 등 양사 주요 관계자가 제너시스BBQ 그룹 사옥에서 열린 유럽 진출 출정식에 참석했다. ⓒ제너시스BBQ 그룹
◇ 프랜차이즈 해외진출 가속화올해는 K-프랜차이즈의 해외 확장세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 BBQ의 경우 스페인에 합작법인 형태로 '유럽 헤드쿼터(본부)'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유럽 공략에 나섰다. 더벤티는 캐나다에 이어 미국에 진출하며 K커피 확산에 나섰다. 더벤티의 미국 1호점은 라스베이거스로 내년 하반기 문을 열 예정이다.이디야는 지난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인근 엘미나에 1호점을 오픈하며 동남아시아까지 진출했다. 올해 초에는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 3개국 진출을 위한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도 체결했다.업계는 내수침체를 벗어나기 위한 필수 전략으로 해외 시장을 선택하고 있다. -
- ▲ 한국피자헛ⓒ한국피자헛
◇ 차액가맹금 반환 소송 확산‘원재료 차액가맹금’ 이슈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며 가맹점주들의 집단 반환 소송이 잇따랐다. 2024년 9월, 한국피자헛에 대한 법원 판결이 차액가맹금 반환 소송의 확산을 촉발시켰는데, 프랜차이즈 본사들의 영업행위가 재조명되며 업계 전반에 리스크가 커졌다.9월 업계에 따르면 bhc치킨, 교촌, BBQ 등 8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의 가맹점주 1357명이 본사를 상대로 차액가맹금 반환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차액가맹금 반환 요구액 규모는 475억 원에 이른다. 투썸플레이스 등 카페·디저트 업계 가맹점주가 제기한 반환액 규모도 151억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
- ▲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뉴데일리 DB
◇ 더본코리아 사태 확산지난해부터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과의 갈등이 표출되며 논란에 휩싸였던 더본코리아가 소위 ‘빽햄 사태’를 기점으로 각종 불미스런 잡음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특히 위생 및 안전 관련 사안은 물론 법 위반 문제도 잇따랐고, 백종원 대표의 과거 언행들이 재소환되며 여론이 악화되는 양상 또한 나타났다.결국 백 대표는 여러 차례 사과 입장을 밝혔으며 지난 5월 모든 방송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제2의 창업 원년으로 삼겠다며 조직을 쇄신하고 기업 문화를 바꾸는 등 사업에 전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6월엔 단독대표 체제로의 전환을 단행했다. -
- ▲ 9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해 무제한 토론을 하는 가운데 여야 의원들이 발언대에서 목소리를 높이며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연합뉴스
◇ 가맹점 교섭권 강화 법 개정 추진국회가 11일 12월 임시국회 첫 본회의를 열고 가맹사업법 개정안 등을 처리할 예정이다.법안은 가맹사업자에 대한 가맹주들의 협상권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안은 지난 4월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뒤 3일 법제사법위원회 문턱을 넘었다.본사와 가맹점 간 구조적 갈등 완화 차원으로 업계 지형을 바꿀 가능성이 크다. -
- ▲ 이디야커피 공지ⓒ이디야커피
◇ 이중가격제 논란으로 번진 업계 불신올해 외식 프랜차이즈업계가 동일 제품을 배달·포장·매장으로 구분해 사실상 가격차를 과도하게 두는 ‘이중가격제’ 논란이 확산됐다. 교촌치킨, bhc치킨, 자담치킨, 맥도날드, 버거킹, 이디야커피 등 브랜드가 이중가격제를 도입했다.소비자 불만이 커지며 배달 플랫폼 간 과당경쟁이 만들어 낸 여파라는 지적도 나온다.2025년은 프랜차이즈 업계가 ‘제도·시장·소비 트렌드’ 삼각 파도를 동시에 맞은 해였다. 내년에는 규제 체계 정비와 상생 구조 확립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배달·프랜차이즈 시장은 더 큰 재편 국면에 들어설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