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연과 계약… 엔진·자세제어 추력기 개발美 유인 달 착륙·달 기지 추진 속 국내 달 탐사 역량 축적
  • ▲ 달 착륙선 추진시스템 이미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 달 착륙선 추진시스템 이미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가 국내 달 탐사 핵심 기술 확보에 나선다. 미국이 유인 달 착륙과 달 기지 구축을 추진하며 달 궤도와 지표를 활용한 우주 패권 경쟁에 나선 상황에서, 국내에서도 우주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핵심 기술 내재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9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1033억원 규모의 ‘달 착륙선 추진시스템 구성품 개발 및 조립·시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정부 달 탐사 계획의 일환으로, 2032년 발사가 예정된 달 착륙선에 탑재될 추진시스템을 국내 기술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달 착륙선 추진시스템 설계는 항우연이 담당하며, 한화에어로는 착륙용 엔진과 자세제어 추력기 제작·시험을 포함해 추진시스템 전체 조립과 시험을 맡는다. 달 표면에 안전하게 착륙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추력 제어와 추진제 안정 관리 기술이 필수적인데, 모노메틸하이드라진(MMH)·사산화질소(NTO) 기반 이원추진시스템 기술과 인프라를 국내에서 확보한 기업으로는 한화에어로가 꼽힌다.

    한화에어로는 1994년 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 1호를 시작으로 차세대중형위성, 정지궤도공공복합통신위성 천리안 3호, 달 궤도선 다누리 등에 추진시스템을 공급하며 30여 년간 관련 기술을 축적해왔다. 이번 달 착륙선 추진시스템 개발에 성공할 경우 해당 기술과 인프라는 향후 중대형 달 탐사선과 화성 궤도선·탐사선 등 차기 국가 우주탐사 사업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미국이 유인 달 착륙을 기점으로 달 기지와 위성통신, 전력·수송 인프라 구축을 병행하는 전략을 추진하면서, 국내에서도 달 착륙 관련 핵심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순한 과학 탐사를 넘어 우주 산업과 안보를 아우르는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재정·정책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미국은 2028년까지 유인 달 착륙, 2030년까지 장기 체류가 가능한 달 기지의 초기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달 표면과 궤도에 전력 설비를 배치하고 위성통신·수송 체계를 결합한 우주 인프라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민간 우주기업 투자를 유도해 2030년까지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대체할 상업 우주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 관계자는 “산·연 협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독자적인 우주개발 역량 확보에 기여하고, 우주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정부 우주사업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