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부문, 올해 성과급 연봉의 최대 48% … 작년 대비 3배 이상 껑충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임직원들이 올해 연봉의 최대 48%에 달하는 초과이익성과급(OPI)을 받게 될 전망이다. 범용 D램과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중심으로 실적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지난해 14%에 그쳤던 지급률이 크게 뛰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사내 공지를 통해 2025년도분 사업부별 OPI 예상 지급률을 안내했다. DS 부문의 예상 지급률은 43~48%로 연봉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OPI는 소속 사업부 실적이 연초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경우 초과 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되는 성과급으로 매년 한 차례 지급된다. 최종 지급률은 내년 1월 확정된다.

DS 부문은 2022년도분 OPI로 연봉의 50%를 지급받는 등 과거에는 높은 성과급을 유지해왔지만 반도체 불황이 본격화된 2023년도에는 14조88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OPI가 0%로 책정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메모리·시스템LSI·파운드리 등 대부분 사업부의 2024년도분 OPI는 14%로 회복됐다. 올해는 범용 D램 가격 상승과 HBM3E(5세대) 공급 확대가 맞물리며 지급률이 한층 더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의 OPI 지급률도 소폭 상승한 것으로 전해진다. 파운드리 사업부는 올해 테슬라와 22조8000억원 규모의 대형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시스템LSI 사업부는 애플에 차세대 아이폰용 이미지센서를 공급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전자 DS 부문은 지난 22일 하반기 목표달성 장려금(TAI) 지급률도 공지했다. 메모리사업부와 반도체연구소는 100%, 시스템LSI와 파운드리는 25%로 책정됐다. TAI는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지급되며, 최대 월 기본급의 100%까지 차등 지급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의 영업이익이 올해 상반기 약 6조3500억원에서 하반기 23조원 이상으로 늘어나 연간 기준 3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기흥·화성 반도체 캠퍼스를 찾아 "과감한 혁신과 투자로 본원적 기술 경쟁력을 회복하자"고 강조한 것도 이 같은 반도체 실적 회복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이 회장은 앞서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 AMD의 리사 수 CEO 등 글로벌 빅테크 수장들과도 연이어 만나 반도체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다.

한편, 디바이스경험(DX)부문에서는 모바일경험(MX)사업부의 성과급 지급률이 45~50%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0~44%에서 소폭 상향된 것으로 갤럭시 Z폴드·플립7의 판매 호조가 실적에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반면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DA), 네트워크, 의료기기 사업부의 OPI 예상 지급률은 각각 9~12% 수준으로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