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공원 이전·주택 9800가구 계획에 주민·노조 반발 확산"서울 집값 안정 명분에 지역 희생" 교통·말산업 우려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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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마사회 노동조합과 과천시민들이 연대한 과천사수범시민총궐기대회가 7일 오후 경기 과천시 중앙공원에서 진행됐다. 이들은 1.29 대책에서 발표한 경마공원의 이전 반대와 이 자리의 주택공급 등을 반대했다. ©뉴데일리DB
이재명 정부가 추진 중인 수도권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을 둘러싸고 경기 과천시에서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과천 경마공원(렛츠런파크)을 이전해 주택을 공급하는 정부 계획에 반대하는 시민 집회가 지난 7일 과천 도심에서 열렸다.
과천 중앙공원에서 열린 이날 집회에는 시민과 한국마사회 노동조합원 등 1000여 명(경찰 추산)이 참석했다. 집회에는 신계용 과천시장, 김진웅 과천시의원, 최기식 국민의힘 의왕·과천 당협위원장 등 지역 정치권 인사들도 함께했다. 주최 측은 참석 인원을 1500여 명으로 추산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주민 동의 없는 주택 개발 철회하라", "경마공원 이전 전면 철회"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정부의 공급 계획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마사회 노조원들은 "졸속 행정 철회", "말산업을 무너뜨리는 이전은 안 된다"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집회에 참여했다.
김진웅 과천시의원은 연설에서 "과천에 이미 2만 가구 공급이 계획돼 있고, 인근 의왕에 6만 가구, 화성 봉담에 1만 가구가 예정돼 있다"며 "정부안이 그대로 추진되면 과천은 감당할 수 없는 교통 혼잡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서울 집값 안정을 위해 과천을 희생양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최기식 당협위원장은 집회 현장에서 삭발식을 진행하며 반대 의지를 표명했다. 참가자들은 집회 이후 과천시의회까지 행진한 뒤 해산했다. -
앞서 정부는 지난달 29일 수도권 우수 입지를 중심으로 청년·신혼부부 대상 주택 약 6만 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 3만2000 가구, 경기 2만8000 가구, 인천 100가구가 대상이며, 과천에는 방첩사 부지(28만㎡)와 경마공원 부지(115만㎡)를 통합 개발해 9800가구를 공급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 ▲ 한국마사회 노동조합과 과천시민들이 연대한 과천사수범시민총궐기대회가 7일 오후 경기 과천시 중앙공원에서 진행됐다. 이들은 1.29 대책에서 발표한 경마공원의 이전 반대와 이 자리의 주택공급 등을 반대했다. ©뉴데일리DB
그러나 과천 경마공원 이전이 공식화되자 지역 사회와 마사회 노조를 중심으로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주민들은 주거 환경 악화와 교통 문제를, 노조 측은 말산업 기반 훼손을 각각 우려하고 있다.
정부의 공급 확대 기조가 속도전에 방점이 찍힌 가운데, 지자체와 주민 동의 없이 추진되는 사업은 향후 인허가와 보상 과정에서 진통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천 사례는 이재명 정부 주택 공급 대책을 둘러싼 갈등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으로 평가된다.
한편 정부가 지자체, 마사회와의 사전 협의 없이 경마장 부지를 이전해 9800호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하자, 지난 5일에는 마사회 노동조합이 우희종 신임 기관장 출근을 저지하고 총력 투쟁을 선포하는 등 거센 항의가 이어졌다.
노조는 우 회장이 정부로부터 이전 철회안이나 실효성 있는 대안을 직접 이끌어낼 것을 요구하는 한편 정부가 공중파 방송 기자회견 등 공식 채널을 통해 이전 철회나 대안을 공식 발표할 것을 강력 촉구했다. 이같은 요구가 선행되지 않을 경우 우 회장을 신임 기관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한 노조는 어떠한 이전·개발 논의에도 일절 응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특히 마사회가 정부 방침을 수용하거나 이전 논의를 조금이라도 진전시킬 경우 즉각 총력 투쟁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노조는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 전면적인 쟁의 행위와 사업장 점거 농성을 포함해 노조가 행사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위의 단체 행동을 실행에 옮길 것"이라며 "경마팬, 시민사회와 함께 끝까지 투쟁의 수위를 높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