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구조 데이터화해 안전성·효율성 동시 확보
  • ▲ 현대글로비스가 자동차운반선 적재계획 수립에 인공지능(AI)을 도입했다. ⓒ현대글로비스
    ▲ 현대글로비스가 자동차운반선 적재계획 수립에 인공지능(AI)을 도입했다. ⓒ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가 자동차운반선 적재계획 수립에 인공지능(AI)을 도입했다. 수천대 차량을 선적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효율을 줄이고, 설계 시간과 비용을 동시에 절감하기 위한 조치다.

    현대글로비스는 12일 자체 개발한 'AI 기반 선박 적재계획(Auto Stowage Planning)' 기술을 자사 자동차운반선에 적용한다고 밝혔다.

    적재계획은 선박에 화물을 어떻게 배치할지를 사전에 설계하는 작업이다. 화물 운송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좌우하는 핵심 절차로, 선적 차량의 종류와 수량, 선적지와 양하지, 기항 순서, 차량 중량과 높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자동차운반선 한 척에는 통상 6000대 이상의 차량이 실린다. 다양한 목적지로 향하는 차량이 혼재해 있어 적재 순서를 잘못 설계할 경우 중간 기항지에서 하역 대상 차량이 다른 차량에 막히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 경우 차량을 대량으로 다시 내렸다가 재적재해야 해 운송 지연과 추가 비용으로 이어진다.

    현대글로비스의 AI 알고리즘은 선적 차량 정보와 선적·양하지 데이터를 입력하면 기항 순서와 화물의 중량, 높이 등을 반영해 최적의 선적 위치를 자동 도출한다. 하역 순서를 고려해 차량 동선이 막히지 않도록 배치하고, 중량 분포를 분석해 선박의 균형을 유지하도록 설계한다.

    특히 중장비 등 고중량 대형 화물은 각 층(DECK)의 높이와 허용 하중을 고려해 하층부에 배치한다. 이를 통해 선박의 무게 중심을 분산시켜 항해 중 균형을 유지하는 감항성을 확보한다.

    이 기술은 현대글로비스가 특허 출원을 완료한 자체 데이터 설계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자동차운반선 내부를 층과 구역 단위로 세분화해 구조적 특성과 이동 가능성을 데이터 모델로 구현했다. 복잡한 선박 내부 구조를 AI가 이해할 수 있도록 정형화한 것이다.

    이를 통해 AI는 차량 이동 경로, 높이·중량 조건 충족 여부, 하역 순서 적합성 등을 자동 검토한 뒤 최적의 적재계획을 산출한다. 선박마다 내부 구조가 다르고 화물 구성도 매번 달라 일률적 기준 적용이 어려웠던 기존 한계를 보완했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적재계획 수립에는 다수의 전문 인력이 투입돼 약 27시간이 소요됐다. 현대글로비스는 AI 도입 이후 소요 시간이 기존 대비 약 50% 줄었다고 밝혔다. 향후 알고리즘 고도화가 이뤄지면 시간 단축 폭이 90%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AI 기반 적재계획에 따라 실제 선적과 양하 작업을 진행한 결과, 기존 전문인력이 설계한 수준과 유사한 안전성과 효율성을 확인했다"며 "운용 중인 모든 자동차운반선에 해당 기술을 순차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