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신용대출 순증 전환 … 증시 조정 시 레버리지 리스크 점검 필요주담대 규제 강화에 대출 수요 이동 … 은행채 상승에 금리 부담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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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움직임이 다시 확대되는 분위기다. 문제는 신용대출 금리 하단이 4%대로 올라선 상황에서도 레버리지 투자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증시 반등과 대출 증가가 맞물리면서, 향후 조정 국면에서는 차주 부담이 금융권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 기준 신용점수 만점에 가까운 우량 차주의 신용대출 금리 하단은 연 4.01~5.38% 수준으로, 다시 4%대로 올라섰다.

    정책금리 인하 기대가 여전히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금리를 반영하는 은행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신용대출 금리에도 상방 압력이 작용한 결과다. 기준금리 방향성과 시장금리 간 괴리가 확대되면서 체감 대출 부담은 쉽게 낮아지지 않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에 대한 총량 관리 강화도 변수다. 담보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일부 자금 수요가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감지된다. 상대적으로 실행이 빠르고 절차가 간편한 신용대출이 투자 자금의 통로로 활용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이달 들어 12일까지 총 950억원 순증했다. 통상 연초에는 상여금 유입과 세금 납부 등 계절적 요인으로 신용대출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는 이러한 흐름과 다소 다른 모습이다. 증시 반등과 맞물려 투자 목적 자금 수요가 일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다만 신용대출은 대부분 무담보·변동금리 구조다. 금리가 4%대를 넘는 환경에서 레버리지를 확대할 경우, 증시가 조정을 받을 때 상환 부담이 급격히 커질 수 있다. 특히 마이너스통장 형태의 한도대출은 필요 시 즉각 인출이 가능해 투자 확대로 이어지기 쉬운 반면, 시장 급락 시에는 상환 압박도 빠르게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도가 높다.

    금융권 내부에서는 증시 상승장마다 반복되는 신용 레버리지 확대 흐름이 단기적인 자산가격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투자 손실이 커질 경우 차주 부실로 이어지고, 이는 금융권 건전성 관리 이슈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다.

    증시 반등 국면에서 확대되는 신용대출 수요가 일시적 현상에 그칠지, 아니면 구조적 레버리지 확대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고금리·변동금리 환경 속에서 빚투가 다시 확산되는 조짐은 시장의 또 다른 잠재 리스크로 남아 있다.

    금융권 관게자는 "정책금리 인하 기대만을 근거로 차입을 확대하기보다는 실제 조달금리와 변동금리 구조를 면밀히 따져야 한다"며 "코스피가 단기 조정을 받을 경우 레버리지 투자자의 손실 폭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