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반 노조 출범 이후 갈등 고조 … "서로 양보 필요""인권·투명·ESG 성과, 현장에서 결실 맺을 것"이재용 등기이사 복귀론 재확인 … "공식 의결은 아직"
  • ▲ 이찬희 삼성 준감위원장ⓒ윤아름 기자
    ▲ 이찬희 삼성 준감위원장ⓒ윤아름 기자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4기가 공식 출범한 가운데 위원회가 올해 핵심 과제로 노사 관계 정상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동시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문제에 대해서는 "지배구조 원칙상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찬희 준감위원장은 24일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린 4기 첫 정례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삼성이 넘어야 할 여러 산 중 가장 큰 산이 노사 관계"라며 "네 번째 임기를 시작하면서 노동조합과의 관계에서 보다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삼성전자는 창사 이래 첫 과반 노조가 출범한데 이어 임금·단체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노사 긴장이 높아진 상황이다. 공동교섭단은 이달 19일 임금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이 위원장은 이에 대해 "노사 모두 일정 부분 양보가 필요하다"며 "국민의 시각에서 볼 때 삼성 노조와 일반 국민의 인식 사이에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노조와 긴밀히 협의하면서 조정의 간극을 메우는 방안을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4기 준감위는 노사 분야 전문성도 보강했다. 노동·여성 정책 전문가 김경선 위원과 조직·인사 관리 분야 전문가 이경묵 위원을 신규 선임했다. 위원회는 기존 노사관계 자문그룹과의 소통을 이어가며 관련 보고와 협의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위원장은 2기 출범 당시 제시한 ▲인권 존중 경영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 ▲ESG 경영 3대 원칙을 4기에서 한층 구체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3기까지 제도적 기반을 다졌다면 4기에서는 그 성과가 현장에서 실질적 결실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사회 독립성 강화, 준법지원·감시 기능 확대 등도 지속 추진 과제로 제시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시적 기구'라는 시각에 대해서는 "준감위는 준법경영을 통해 기업 성장을 뒷받침하는 기반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 위원장은 이재용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필요성에 대해서도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지배구조 측면에서 보면 등기임원으로서 경영 일선에 나서 책임경영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느냐는 개인적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위원회의 공식 입장으로 의결해 회사에 전달한 바는 없고, 현재는 위원들 사이에서 의견을 모으는 단계"라며 "많은 위원이 일정 부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으나 이번 안건에는 이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 회장은 2019년 이후 미등기임원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

    4기 준감위는 노사 갈등이라는 당면 과제와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중장기 과제를 동시에 안고 출범했다. 준법경영 감시 기구가 단순한 자문을 넘어 실질적 조정자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