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대금리 최대 0.6%p·캐시백 경쟁 … 은행·인뱅 ‘사장님 대출’ 총력전신용대출 1.7조 급증·요구불예금 13조 감소 … 자금 이동 가속개인사업자 연체율 0.63%, 주담대 대비 2배 ‘부실 취약’단기 성과 치우치면 금융시장 안정성 해쳐 … 건전성 관리 시험대
  • ▲ ⓒ연합
    ▲ ⓒ연합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본격 시행되면서 은행권의 '사장님 대출' 확보 경쟁이 급격히 달아오르고 있다. 금리 인하와 혜택 경쟁이 확산되는 가운데, 연체율 상승 등 건전성 악화 우려도 동시에 커지는 모습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들은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시행과 동시에 우대금리, 캐시백, 포인트 지급 등 각종 혜택을 내세우며 고객 유치에 나섰다. 일부 은행은 최대 0.3%포인트 금리 우대를 제공하고, 인터넷은행은 최대 0.6%포인트 추가 인하와 현금성 보상까지 내걸며 경쟁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 같은 경쟁은 정책 환경 변화와 맞물려 있다. 가계대출이 규제로 묶이면서 은행권은 새로운 여신 성장 동력으로 개인사업자 대출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은행의 경우 기업대출이 제한된 구조상 개인사업자 대출이 사실상 유일한 확장 수단으로 꼽힌다.

    다만, 개인사업자 대출은 경기 민감도가 높고 담보 기반이 취약해 연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63%로, 주택담보대출(0.27%) 대비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경기 둔화 국면에서는 부실이 빠르게 확대될 수 있는 취약한 구조다.

    자금 흐름에서도 불안 신호가 감지된다. 최근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신용대출 잔액은 한 달 새 1조 7000억원 이상 급증했다. 반면 요구불예금은 이달 들어 13조원 넘게 줄었고, 하루 만에 6조원 가까운 자금이 빠져나가는 등 자금 이동이 가속화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신용대출 증가와 예금 감소가 동시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머니무브' 현상으로 보고 있다. 특히 늘어난 대출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레버리지 투자까지 겹칠 경우 개인 투자자의 손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은행들의 전략도 딜레마다. 단기적으로는 금리 경쟁과 프로모션을 통해 고객을 확보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건전성 관리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 주요 은행들은 지난해 개인사업자 대출을 줄였으나 올해 들어 다시 확대 기조로 전환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번 서비스로 약 1조원 이상의 대출 이동과 금리 인하 효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정책 취지와 다른 방향으로 시장이 움직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특히 대출 경쟁이 단기 성과에 치우칠 경우 금융시장 전반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도한 유치 경쟁은 결국 신용도가 낮은 차주까지 끌어들일 가능성이 있다"며 "금리 인하 경쟁이 확대될수록 은행의 리스크 관리 역량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