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기업 이어 농협은행 27일부터 주 4.9일 근무제 시행금요일 퇴근 1시간 단축 … 영업시간 유지에도 현장 부담 지적“업무량 그대로” … 교육·내부업무 대체로 실효성 의문고연봉·성과급 유지 속 단축근무 … 형평성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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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전반으로 금요일 조기퇴근을 골자로 한 '주 4.9일 근무제'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IBK기업은행·KB국민은행에 이어 NH농협은행까지 가세하면서 주요 시중은행 대부분이 근무시간 단축 체제로 전환하는 분위기지만, 실제 효과를 둘러싼 논란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오는 27일부터 매주 금요일 퇴근 시간을 기존 오후 6시에서 오후 5시로 앞당기는 조기퇴근제를 시행한다. 영업점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로 기존과 동일하다.앞서 기업은행은 올해 1월부터, 국민은행은 이달부터 같은 제도를 도입했다. 신한·하나·우리은행도 연내 시행이 유력해 사실상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되는 흐름이다. 해당 제도는 지난해 금융노조와 사용자협회 간 산별 교섭을 통해 합의된 사항으로, 주 4.5일제 도입 요구의 절충안 성격이 강하다.은행들은 근무시간 단축을 통해 일·생활 균형을 개선하고 조직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입장이지만, 현장에서는 체감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업무 특성상 정해진 시간 내에 처리해야 할 업무량이 줄지 않기 때문이다.실효성 논란의 핵심은 '근로시간 단축의 실질성'이다. 일부 은행에서는 단축된 시간을 교육이나 내부 업무로 대체하는 방안이 검토되면서 실제 노동시간 감소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업무량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퇴근 시간만 앞당기면 결국 다른 방식으로 일을 처리할 수밖에 없다는 것.고객 서비스 측면에서도 우려가 나온다. 영업시간은 유지되지만 창구 업무 종료 이후 처리해야 할 내부 업무 시간이 줄어들면서 업무 효율 저하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월말이나 분기 말 등 업무가 몰리는 시기에는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여론도 우호적이지 않다. 은행권은 최근 임금 인상률 3% 안팎과 함께 성과급 200~350% 수준을 지급하는 등 높은 보수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근무시간 단축까지 병행되는 데 대해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정책적 배경도 작용하고 있다. 정부가 주 4.5일제 도입을 국정과제로 제시하면서 금융권이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섰지만,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기에는 사회적 공감대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다.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단순히 근무시간을 줄이는 것만으로는 생산성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업무 구조 개편과 성과 관리가 함께 이뤄지지 않으면 제도의 지속 가능성도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