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육성으로 베트남 시장 공략조선·기계 결합한 현지화 전략 강화베트남 생산거점 확대 속도전동남아 '산업벨트' 구축 본격화
  • ▲ 36톤급 디벨론(DEVELON) 굴착기. ⓒHD건설기계
    ▲ 36톤급 디벨론(DEVELON) 굴착기. ⓒHD건설기계
    HD현대가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며 ‘현지 밀착형 전략’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기술 인재 육성과 산업 생태계 구축까지 아우르는 방식으로 장기 거점 확보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HD건설기계는 최근 베트남 하노이에서 현지 직업교육훈련기관 및 전문대학과 3자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오는 9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국제기능올림픽 중장비 정비 부문에 참가하는 베트남 국가대표를 지원하기로 했다. 훈련부터 항공료, 체류비 등 대회 참가 전 과정을 책임지는 방식이다. 회사 측은 이를 일회성 후원이 아닌 지속 가능한 현지 영업 기반 구축 전략의 일환으로 설명했다.

    이 같은 행보는 베트남을 핵심 시장으로 삼은 HD현대의 큰 그림과 맞닿아 있다. 정기선 회장은 올해 들어 베트남을 직접 찾아 조선 및 기자재 생산 거점을 점검하며 현장 경영을 강화했다. 베트남 조선소와 기자재 생산 법인을 잇달아 방문해 생산 설비와 안전 체계를 점검하고, 현지 사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모색했다.

    실제 HD현대는 베트남 내 생산 능력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HD현대베트남조선의 연간 건조 능력을 기존 15척에서 20척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한편, 친환경 선박 중심으로 선종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여기에 최근 인수한 HD현대에코비나를 친환경 선박용 핵심 기자재 생산 기지로 활용해 조선과 중공업 간 시너지도 강화하고 있다.

    건설기계 부문에서도 베트남의 존재감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HD건설기계는 최근 베트남 정부의 재난 대응용 장비를 포함해 총 70여 대 규모의 굴착기를 수주하며 인프라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동남아 지역 내 건설 및 도시개발 수요 증가에 힘입어 핵심 수요처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이처럼 인재 양성 지원부터 생산 거점 확대, 수주 확대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전략은 단순한 시장 진출을 넘어 ‘현지 산업 생태계 내재화’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술 인력을 직접 육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장비 판매와 유지보수, 추가 수주까지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려는 의도다.

    업계에서는 HD현대가 베트남을 중심으로 동남아 전반에 걸친 ‘아시아 산업 벨트’를 구축하려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건설기계·기자재 사업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생산과 수요를 동시에 확보하고, 중장기 성장 기반을 선점하려는 포석이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 수출 중심 전략으로는 신흥시장 경쟁에서 한계가 있는 만큼, 인재 양성과 생산 거점, 서비스까지 결합한 ‘현지화 모델’이 성패를 가를 것”이라며 “HD현대의 베트남 전략은 향후 동남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