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월부터 5000~5900 사이에서 횡보이란전쟁 vs 반도체 호황, 방향 못 잡고 '갈팡질팡'李 사실상 금투세 언급, 코스피 상방 제한 … 균형추 무너질 우려도트럼프, 호르무즈 '역봉쇄'에 불확실성 '시계제로'
  • ▲ 3월부터 박스피 장세를 연출하고 있는 코스피ⓒ토스증권
    ▲ 3월부터 박스피 장세를 연출하고 있는 코스피ⓒ토스증권
    코스피가 또다시 '박스권'에 갖히고 있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과 '이란 전쟁 리스크'가 팽팽하게 맞서면서 3월부터 지루한 횡보장이 이어지고 있다. 

    이란 전쟁이 장기화 되면서 일각에선 코스피가 5100~5900 사이에서 횡보를 이어가는 '박스피' 장세를 보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 높은 '육천피'의 벽 … 5900에 가로막혀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월 6000선을 돌파했으나 이란 전쟁이 발발한 3월 달부터 좀처럼 6000선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는 최근 수차례 6000선 돌파에 도전했으나, 5900선에서 번번히 가로막히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18일 코스피는 5925.03에 마감하며 6000선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불어넣었으나 이튿날 2.73% 하락한 5763.22에 마감했다. 

    이달 8일 코스피 지수는 한때 전 거래일 대비 6.87% 급등한 5919.60까지 치솟았으나 결국 5872.34에 마감했다. 9일엔 5778.01, 10일엔 5858.87에 마감하는 등 5900 장벽에 가로막혔다. 

    다만 하방 지지선도 견고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외쳤던 '오천피'만큼은 사수되는 분위기다. 지난달 4일 코스피는 12.05% 급락한  5093.54에 마감하며 5000선을 지켰다. 지난달 31일엔 4.26% 하락한 5052.46에 마감하며 또 한번 5000선을 사수했다. 

    ◇ 반도체 호황, 끈적한 유가에 '발목'

    5000~5900 사이를 횡보하는 코스피를 두고 증권가에선 역대급 반도체 호황과 이란 전쟁 사이에서 증시가 방향을 정하지 못한 채 횡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은행은 1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세계 반도체 경기 확장세가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성능 제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나 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은은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이 현 단계에서는 반도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문제는 유가다.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 카드에 유가가 다시 급등하면서 코스피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의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 

    미군은 한국 시간으로 13일 오후 11시부터 이란 항구를 출입하는 모든 선박에 대한 '역봉쇄' 조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전쟁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해 유가 상승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협상 주도권을 쥐겠다는 전략이다. 

    이 소식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13일 한대 10% 넘게 급등한 105.63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역봉쇄 카드에 이란 혁명수비대 또한 미군의 오판 시 호르무즈 해협을 '죽음의 소용돌이'로 만들겠다며 군사적 보복을 경고하고 나서면서 지정학적 위기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 李 '금투세' 재부각, '정책 리스크' 대두

    이란 전쟁이라는 대외 악재와 더불어 이재명 대통령이 사실상 '금투세'를 언급하면서 코스피 상단이 대내 악재에 가로막히는 모습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1일 열린 '제1차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소액주주 장기 보유에 대한 세제 혜택 검토를 지시하면서도, 현행 거래세 중심의 과세 체계를 양도세 중심으로 개편할 필요성을 시사했다.

    시장에선 이를 과거 코스피 2500 시절 폐지됐던 금투세를 '오천피' 시대에 맞춰 재도입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정책 당국의 이 같은 발언은 지수 고점 부근에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며 반도체 호황과 이란 전쟁 사이에서 횡보하고 있는 코스피의 균형추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경고가 나온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는 이에 대해 "우리나라가 지금 미국처럼 공정한 시장도 아니고 주식시장 역사가 230년 된 것도 아니며 수십 년밖에 안 된 상황”이라며 “이제 막 중진국 단계로 올라서는 시점에서 선진국식 주식 양도세를 도입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시행 움직임이 있다면 이번에도 결사적으로 반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