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만~5만명 오가는 다케시타 … K-라면 체험형 공간 ‘핫플’ 월 방문객 1만명·매출 상승세2030 여성 중심 확산 … SNS 타고 ‘한국식 라면 문화’ 열풍
  • ▲ 15일 한낮 도쿄 하라주쿠 다케시타 거리에 위치한 신라면 분식 팝업에 방문했다.ⓒ최신혜 기자
    ▲ 15일 한낮 도쿄 하라주쿠 다케시타 거리에 위치한 신라면 분식 팝업에 방문했다.ⓒ최신혜 기자
    지난 15일 한낮 도쿄 하라주쿠 다케시타 거리. 평일 낮임에도 좁은 골목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하라주쿠역에서 5분 정도 걷다보면 형형색색 간판 사이로 빨간색으로 단장한 ‘신라면 분식’ 매장이 등장하다. 매장 앞에는 사진을 찍거나 줄을 서는 젊은 소비자들이 즐비하다. 

    신라면 분식 매장은 2층. 안으로 들어서자 ‘한강 라면’을 구현한 조리 공간과 즉석 조리 기계 앞에 선 일본 소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곳은 농심 일본법인이 지난해 6월 오픈한 체험형 팝업 공간이다. 2층 전체를 한강 라면 콘셉트로 꾸며 일본 소비자들이 한국식 라면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매장 이용 방식은 키오스크 주문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었다. 화면에는 신라면을 비롯해 툼바, 블랙, 김치, 볶음면 등 농심 주요 라면 제품이 일렬로 나열돼 있었고,  메뉴 가격은 대부분 690엔으로 통일돼 있었다. 
  • ▲ 키오스크에서 라면 종류와 토핑 등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최신혜 기자
    ▲ 키오스크에서 라면 종류와 토핑 등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최신혜 기자
    소비자는 원하는 라면을 선택한 뒤 치즈, 김치, 소시지, 파 등 토핑을 추가해 자신만의 조합을 완성할 수 있다.

    특히 치즈(+110엔)나 김치(+110엔) 등 토핑을 더하는 방식은 ‘한강 라면’ 특유의 커스터마이징 경험을 그대로 구현한 부분이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치즈를 추가한 신라면을 선택하는 방문객들이 많았고, 매운맛을 완화하면서도 풍미를 더하는 방식으로 소비되고 있었다.

    라면 외에도 김밥, 치킨, 감자튀김 등 K-분식 메뉴가 함께 구성돼 있었다. 라면과 김밥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세트 메뉴는 1190엔에 판매되며, 불고기·참치마요·삼겹살 김밥 등 선택지도 다양하다. 치킨 역시 양념, 허니간장, 치즈 등 한국식 메뉴로 구성돼 ‘라면+분식’ 조합을 완성했다.

    이처럼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메뉴 선택부터 조리, 취식까지 전 과정을 체험 요소로 설계한 점이 신라면 분식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 ▲ 현장에서 만난 14세 나추비 아야카와 유리카야 양이 신라면을 즐기는 모습ⓒ최신혜 기자
    ▲ 현장에서 만난 14세 나추비 아야카와 유리카야 양이 신라면을 즐기는 모습ⓒ최신혜 기자
    현장에서 만난 14세 나추비 아야카와 유리카야 양은 “틱톡, 인스타 등 SNS를 통해 신라면 분식을 알게 돼 방문했다”며 “오리지날 신라면에 치즈 토핑을 얹어 먹었는데, 매우면서도 너무 맛있다”고 호평했다.

    실제 매장에는 이들처럼 SNS를 보고 찾아온 10~20대 방문객이 대부분이었다. 라면을 먹기 전 사진을 찍고, 조리 과정을 영상으로 남기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신라면 분식은 현재 월 평균 약 1만명이 방문하고 있으며, 매출 역시 오픈 초기 대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신라면 툼바’, 신라면, 너구리 순한맛 등이 인기 메뉴로, 일부 제품은 품절이 날 정도다.

    이곳이 자리한 다케시타 거리는 평일에도 하루 3만~5만명, 주말에는 7만명 이상이 찾는 일본 대표 상권이다. 유동인구가 압도적인 만큼 자연스럽게 브랜드 노출 효과도 극대화된다.
  • ▲ 농심은 신라면 팝업 2층 전체를 한강 라면 콘셉트로 꾸며 일본 소비자들이 한국식 라면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최신혜 기자
    ▲ 농심은 신라면 팝업 2층 전체를 한강 라면 콘셉트로 꾸며 일본 소비자들이 한국식 라면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최신혜 기자
    체험형 전략의 성과는 수치로도 입증됐다. 앞서 진행된 팝업 행사에서는 하루 1000명 이상이 몰리며 최대 4~5시간 대기줄이 형성됐다. 만족도는 95%를 넘었다. 방문객의 80% 이상이 20~30대 여성으로 나타나며 핵심 소비층 확대에도 성공했다.

    농심은 이 공간을 단순 판매점이 아닌 ‘브랜드 체험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국 음식과 체험 요소, 놀이 문화를 결합해 소비자 접점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여름에는 에노시마 해변에서 한강 라면 콘셉트 팝업을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다. 바닷가에서 라면을 즐기는 경험까지 더해 K-푸드 체험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정영일 농심 일본법인 성장전략본부장은 “신라면 분식은 일본에서 한국 식문화를 체험하는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며 “브랜드를 넘어 한국 콘텐츠 확산 플랫폼으로 키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라면 분식은 현재 일본 도쿄를 비롯해 페루 마추픽추, 베트남 호치민, 미국 뉴욕 JFK공항 등 총 4개 거점에서 운영 중이다. 농심은 향후 주요 관광지와 랜드마크를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해 글로벌 소비자 접점을 넓혀갈 계획이다.
  • ▲ 신라면 팝업은 농심 일본법인이 지난해 6월 오픈한 체험형 팝업 공간이다. 신라면 40주년을 맞아 단장한 팝업ⓒ최신혜 기자
    ▲ 신라면 팝업은 농심 일본법인이 지난해 6월 오픈한 체험형 팝업 공간이다. 신라면 40주년을 맞아 단장한 팝업ⓒ최신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