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수급 흔들… 식품·물류 전방위 전환종이 포장 문의 40%↑… 사용처 빠르게 확대펄프 내재화 강점… 무림 공급 대응 부각
  • ▲ 네오프레 플렉스를 적용한 무해 종이물티슈 제품. 자료사진 ⓒ무림
    ▲ 네오프레 플렉스를 적용한 무해 종이물티슈 제품. 자료사진 ⓒ무림
    국내외 35만여 고객사에 SCM 종합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물류 중견기업인 로지스올은 최근 택배 포장지를 종이 포장재로 변경했다. 국내 최초로 공유경제 개념을 물류에 도입한 이 기업은 친환경 물류, IT물류를 핵심 축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아기 손수건으로 유명한 밤부베베는 유아용 세제를 비롯한 유아용품에 종이 포장재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내 유통공룡인 쿠팡 역시 기존 비닐봉투를 대체할 종이봉투를 일부 지역에 한해 도입한 상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중동발 나프타 가격 급등으로 플라스틱 포장재 수급이 흔들리자 기업들이 대체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공급 안정성과 친환경 요소를 동시에 고려해 플라스틱 비닐에서 종이 포장재로 전환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현장에서는 변화가 빠르게 감지된다. 수산물 유통업체 청우 F&B는 생선 포장용 봉투를 종이 소재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건조기 시트 제조사 살림누리 역시 종이 포장재 적용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물류 분야에서는 유크리에이티브와 MOTT 등도 종이 포장재를 적용해 전환 속도를 높이고 있다. 

    기존에는 친환경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종이 포장재를 검토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원가와 공급 안정성을 고려한 현실적 대안으로 자리 잡는 양상이다. 플라스틱 수급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전환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실제 종이 포장재 대표기업인 무림의 경우, 최근 종이 포장재 관련 문의가 중동전쟁 이전 대비 30~40% 증가했다고 밝혔다. 

    무림 측은 "플라스틱 소재 포장재 공급 위기가 심화될 경우 종이 등 대체 소재 수요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ESG 경영 확산과 맞물려 친환경 종이로의 전환 흐름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무림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펄프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친환경 종이 브랜드 '네오포레'를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 무림은 한국콜마와 협업해 마스크팩 종이 파우치와 종이 튜브를 개발했고, 아워홈에는 가정간편식(HMR)용 종이 포장재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네오포레 FLEX'의 경우, 물과 습기에 대한 저항성을 강화해 냉동과 해동을 반복해도 쉽게 훼손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아이스크림, 생선 등도 보관이 가능해 비닐 포장의 대안으로 손꼽히고 있다. 

    100% 천연 펄프로 제작되는 펄프몰드의 경우, 생분해성과 재활용성을 갖춘 소재로, 교촌에프앤비 치킨 박스와 경주 황남빵 트레이, 신세계L&B 와인 패키지 등에 적용 중이다. 

    최근에는 식품 진공 포장이 가능한 '펄프몰드 스킨포장 트레이'를 개발해 현대백화점 육류와 롯데마트 수산물 포장에 도입했다. 해당 제품은 기존 플라스틱 트레이 대비 플라스틱 사용량을 약 90% 줄이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나프타 쇼크가 포장재 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SG 규제 강화와 원재료 가격 변동성이 동시에 확대되면서 종이 기반 포장재의 채택이 빠르게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플라스틱 중심의 포장 구조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원재료를 자체 조달할 수 있는 기업의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며 "종이 포장재는 단순 대체재를 넘어 주요 포장 옵션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